지구촌방랑/108일간의세계일주

[노르웨이 5] 가을비 내리는 송네피요르드

찰라777 2004. 3. 19. 05:58


☞108일간의 세 계일주 배낭여행 여정도


□ 가을비 내리는 송네피요르드


환상적인 송네피요르드의 물길. 세계에서 가장 긴 피요르드다.


10월 4일. 달리는 차창에는 전형적인 노르웨이 전원풍경이 노란 단풍들과 함께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베그겐 출신 음악가 그리그의 음악과 같은 풍경이다. 그리그도 이 지역을 여행하며 음악에 대한 영감을 얻었으리라.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한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가니 보스다.

오늘 송네피요르드 여행일정은 이렇다. 베르겐-보스(기차)-구드반겐(버스)-플름(페리)-뮈르달-보스-베르겐(기차). 이게 송네피요르드 관광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라는 것. 이 상품은 ‘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베르겐 현지의 기차와 버스, 그리고 페리를 연계한 여행 상품이다. 빙산의 일각을 보는 것이지만 시간이 없는 여행객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코스다

물론 스칸레일패스를 이용하면 페리와 버스, 플름철도만 제외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스칸레일패스로 짧은 거리를 이용하기에 는 너무 아깝다. 또한 어차피 기차, 버스, 페리 등 복합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보스는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도중에 위치한 도시다. 이 도시는 여름엔 피요르드 관광객, 겨울엔 스키어들로 붐비는 관광거점도시다. 제2차세계대전때 도시 전체가 거의 파괴되어 볼거리는 없다. 보스교회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항구렌Hanguren 항을 내려다보는 정도.

송네피요르드 유람선에 몸을 싣고..

보스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 토빈네 Tovinde, 슈발타임Stallheim, 시블레Sivle폭포 등을 지나 계곡아래로 굴러 내려가는 경치는 그런데로 볼만하다. 구드반겐 Gudvangen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송네피요르드 호수가 탁 트이게 시야를 넓혀준다.

노르웨이에는 많은 피요르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송네피요르드는 총연장 200k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피요르드라고 한다.

피요르드 여행은 2003년 6월, 뉴질랜드 남 섬의 밀 포드 사운드에 이어 두 번째 여행이다. 그 때는 정말 엄청난 바람에 억수같은 비가 내렸었다. 밀포드 사운드의 피요르드 여행은 비바람을 맞은 기억만 난다. 그런데 이곳에 오니 다시 비가 내린다. 피요르드가 있는 지방은 비하고 무슨 원수를 지고 있나 보다. 그나마 오늘 비는 젊잖다.

부두 대합실의 지붕에 파란 이끼가 낀 듯한 목조건물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변의 산에는 실핏줄 같은 폭포들이 공중에서 쏟아져 내리 고 있다. 우리를 싣고 갈 유람선은 이미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부두의 정원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그 야생화의 미소를 뒤로 하고 우린 환상의 유람선에 올랐다.


이끼긴 부두의 대합실과 정원의 이름모를 야생화


실핏줄처럼 흘러 내리는 폭포


비 내리는 송네피요르드. 멀리 우리를 싣고갈 페리가 보인다.


파란선 부분이 내가 여행한곳. 사실 200km 넘는 송네피요르드의 맛만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데로 맛이 있다. 보스, 구드반겐, 피요르드 유람선, 플름철도로 이어지는
변화있는 코스는 색다른 여행의 느낌을 주기때문이다. 베르겐-보스(기차)/보스-구드반겐
(버스)/구드반겐-플름(페리유람선)/플름-미르달(플름철도)/미르달-베르겐(기차). 재미있는
코스다. 노르웨이는 이런식으로 교통의 연계가 변화있고, 아주 편리하게 잘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