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Myanmar

[8] 쉐다곤 파야! 탑의 매직 속으로...

찰라777 2004. 12. 12. 10:15
찰라의 미얀마 체험기
...맨발로 기어간 미얀마...



□ 긴 하루 - 탑의 매직 속으로...


- 양곤의 상징 쉐다곤 대탑(Shwedagon Paya). 이 금빛 찬란한 불야성 앞에 그 누군들 감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탑이 세워지는 이유가 어찌되었든.....(2004.10.31 양곤 by challa)




산디마 스님은 근로자들 4명과 함께 우리들 여행에 대한 참모회의를 시작한다. 무슨 중요한 대책회의를 하는 듯 자못 표정이 진지하다 . 미얀마 말로 하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모든 일정을 다시 수정하는 모양이다.

그들은 자정이 넘도록 숙의를 했다. 아마 내가 짜 온 일정의 반대방향으로 돌아야 할 것 같다고 산디마 스님은 말한다. 반대로 가든 옳게 가든 여행일정은 스님에게 맡기자.

미얀마의 한국 근로자들. 삐이쇼는 한국에서 7년간 근무를 하다가 3개월 전에 귀국하여 사원에 들어가 스님처럼 삭발을 하고 수도생활 을 하고 막 나왔단다. 딴신은 한국에서 6년을 근무하고 돌아와 프라이팬을 만드는 공장을 학 있고, 고키이는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다 나름대로 그들 사회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빨리빨리의 근성을 배운탓인까?

대책회의가 끝나자 스님은 시내 드라이브를 나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김 기자가 가자고 한다. 그래서 우린 딴신의 차를 타고 양곤 시내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양곤의 밤은 조용하다. 적막감마져 느껴진다. 밤늦은 시각이기도 하지만, 시내는 사람도 거의 차도 없다.





멀리 쉐다곤 대탑의 금빛 찬란한 모습이 밤하늘에 아름답게 수를 놓으며 시야에 들어온다. 그 모습이 하도 아름다워 내가 비디오를 창 밖으로 내밀자 딴신이 제지를 한다. 미얀마에서 밤늦게 사진을 찍으면 군부에 의심을 받아 잘못하면 잡혀 간다고… 더욱이 최근 총리 가 실각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다.

쉐다곤 대탑!
아름답다!
신비하다!
하늘위에 세워진 불야성!
그것은... 매직이다!


이 탑을 두고 세상 사람들은 금자탑이란 말을 만들어 냈을까? 밤하늘에 금빛으로 빛나는 탑의 모습은 인간세계의 탑이 아닌 천상의 탑 처럼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금빛 찬란한 탑! 시간이 정지된 곳에 마술의 성처럼 탑이 빛나고 있다. 신이 만든 탑인가 인간이 만든 탑 인가! 우리는 탑의 주위를 빙빙 돌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모기장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눈을 감는다. 개구리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오고, 모기들의 합창 소리가 제재소의 톱날 돌아가는 소리 처럼 날카롭게 들려온다. 그도 잠시, 잠의 여신이 나를 그만 녹여버리고 만다.
정말 긴 하루다!



- 누가 이 탑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겠는가? 금으로 도배질을 했던, 보석으로 치장을 했던
창공으로 치솟아 오른 밤 하늘의 탑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기만 하다.(2004.10.31 양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