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Myanmar

[미얀마기행10]금과 보석으로 치장한 금자탑

찰라777 2004. 12. 18. 07:38
찰라의 미얀마 체험기.....맨발로 기어간 미얀마...


□ 7톤의 금과 진귀한 보석으로 치장한 金子塔-쉐다곤 파야


- 온갖 진귀한 보석으로 치장된 쉐다곤 파야. 이 탑이 진짜 금자탑이 아닐까?


“우와! 탑이 온통 금이로군요!”
“말 그대로 금자탑(金子塔)이네!”
“네, 이건 가.따.금.이 아니고 진.따.금.이랍니다.”

산디마 스님은 [진짜끔]이라는 단어에 엘센트를 강하게 준다. '짜' 발음을 제대로하지 못하고 '따'로 발음을 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탑이 더 진짜 금처럼 보인다. 남쪽출입구를 따라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언덕에 올라 온 일행들은 하늘로 치솟아있는 거대한 금자탑 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쉐다곤 대탑은 전신을 모조리 금판으로 덮어 조성한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탑이다. 사원면적 1만평에, 높이 98미터, 약 9000 여개의 금 판으로 뒤 덮여진 황금의 무게는 약 7톤 정도 된다고 한다. 과연 황금의 나라다운 발상이다.



- 크고 작은 쉐다곤의 금탑. 광장을 걸어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이거는… 금맥 끼가 아니고 진.따.금.이라니까요.”
"스님, 그럼 저 금이 도대체 얼마나 되지요?"
"그건 아마.. 아무도 몰라요. 왜냐하며는 그거는 사람들이 지금도 계속 금을 붙이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대강이라도...."
"아마, 일곱 톤은 더 될거라고 하는 데.... 아무도 자세히는 모른대요."

금맥끼가 아니고, 다시 진짜금 강조하는 산디마 스님의 이마가 금빛처럼 번쩍거린다. 그는 마치 부처님 재세시에 부처님을 모시다가 타임캡슐을 타고 온 스님처럼 보인다.

쉐다곤 대탑에는 지금도 황금으로 만든 금종이를 수없이 붙이고 있었다. 자신이 공양한 황금이 쉐다곤 대탑의 일부가 되는 것을 큰 영 광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얀마 사람들의 불심이다.



- 크고 작은 쉐다곤의 금탑.

부처님의 머리카락 여덟 올로 시작된 쉐다곤 대탑!!
이 부처님의 머리카락 8발을 중심으로 탑의 꼭대기에는 이루 말로 다 할수없는 수많은 진기한 보석들로 치장되어 있다.


9000여개의 금판(약 7톤)
7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총 5,448개(1,800캐럿)의 다이아몬드
2,317개의 루비
1,065개의 황금종
420개의 은종
66개의크고 작은 탑...金, 金, 金...탑.탑.탑...


쉐다곤 대탑은 보석으로 버무려진 탑이다. 여기에 언급된 것 말고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진기한 보석들이 탑을 이루고 있다. 물론 가장 고귀한 보석은 부처님의 머리카락 여덟 올이다.



- 금부처님 앞에서 기도하는 양곤의 시민들


금자탑(金子塔)이란 이 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사실 금자탑은 불후의 명작, 만고불멸의 명작 등 금처럼 영원히 변하지도 아니하 고 다시 만들 수도 없는 불가사의한 탑을 두고 한 말이다. 즉, 피라미드처럼 세계7대불가사의 같은 건축물을 두고 한 말이다. 그렇다 면 금자탐은 진짜 금으로 만든 쉐다곤 대탑 같은 탑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필자는 '세계7대불가사의’라고 불리어지는 곳을 몇 군데 다녀온바 있다. 세계7대불가사의가 어떠한 것이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과 억측이 난무하다. 그러나 7대불가사의로 지정된 장소는 대부분 그리스, 소아시아, 이집트 등 지중해 변의 국가에 집중되 어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계7대 불가사의를 거론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 쪽 지방에 살고 있었던 학자들이기 때문일 게다. 하여간 7대불가사의란 말을 최초로 언금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잔틴의 수학자 필론(Philon -BC 3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세계7대 불 가사의'를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그리스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그리스 로데스 섬의 거상/터키 에페소수의 아르테미스 신전/할리카르나소스 마우솔레움의 능묘/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 성벽(나중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라오 등대로 대체됨)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 동문에서 올리온 곳에 모셔진 가섭불의 화려한 모습


나중에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성벽 대신에 파라오 등대를 7대 불가사의로 넣기도 했지만, 문제는 모두가 지중해에 가까운 지역에 있다 는 것. 필자는 피라미드, 제우스신신상, 아르테미스 신전, 파라오 등대가 있는 지역을 다녀온적이 있지만 기자의 피라미드 말고는 남 아있는 유적지가 없다.

아르테미스 신전에는 기둥만 떨렁 하나 남아있고, 올림피아에 있는 제우스 신전에는 부서진 돌무더기 밖에 없다. 알렉산드리아의 파라 오 등대 터 자리에는 등대의 흔적도 없다. 그러나 추측해보면 이러한 유적지는 다시는 건축하기가 어려운 불후의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



- 탑안에 모셔진 부처도 모두 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 동양에는 과연 세계7대불가사의에 필적할만한 유적지가 없는가? 예컨대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 지마할, 미얀마의 쉐다곤 파야와 같은 유적은 세계7대불가사의에 포함시킬만한 건축물이 아니냐는 하는 것.

그러나 이러한 유적지가 세계7대불가사의'로 거론되지 않은 것은 먼 옛날 지리적으로 멀리 여행을 할 수 없는 데다, 건축연대에 대한 역사 때문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근대 7대불가사의란 말로 다시 포장하여 지정하기도 하지만… 더욱이 하필이면 '7대' 불가사 의란 '7'자란 말을 만들어 가지고 사람의 눈을 현혹시켜 관강수입을 올리고 있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아무리 보아도 금탑의 나라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쉐다곤 파야.


하여간 내가 바라보는 쉐다곤 대탑도 불가사의한 불후의 명작임에는 틀립없다.

‘죽기 전에 꼭 가 보아야 할(must-see)
경이롭고, 놀라운(wonder)
그야말로 금자탑중의 금자탑'

임에 토를 달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이 탑은 실제 금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불후의 명작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모두 민중의 피와 땀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불가사의한 유적지 치고 민중의 피와 땀이 얼룩지지 않는 곳이 그 어디메에 있든고? 그리고 후대에 민중들은 그 유적지를 팔아 끼니를 먹고 살고 있으니 참으 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유명한 유적에 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보탑필경화위진(寶塔畢竟化僞塵)!
보탑도 언젠가는 티끌이되어
사라지고 말 터인데…

아아, 끼니를 굶주리는
민중들은 어이하려고
진기한 보석을 탑에만 쌓아두는고?

-계속-

(글/사진 찰라-2004.10.31 미얀마 양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