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경기도

노랑물결 출렁이는 용문사

찰라777 2008. 11. 7. 09:51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주식은 폭락을 하고 환율은 천정을 모르고 올라간다고 한다. 회사는 부도가 나고 수출은 줄어든다고 한다. 인심은 더 흉흉해지고 소비가 움츠러 들어 서민들이 더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를 찾아갔다.

 

 

 

 

 

원더풀! 천년을 넘은 은행나무는 노란 금화로 둘러 싸여 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아픈사람도, 걱정이 많은 사람도... 모두 이 거대한 은행나무 앞에서는 감동의 소리를 지른다. 노란 은행잎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은행잎은 마치 금화처럼 땅위로 춤을 추며 떨어져 내린다. 기와불사를 받고 있는 용문사 보살님의 말씀으로는 금년에 유난히도 색깔이 곱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우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화를 나누어 주려고 함일까?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소리를 낸다. 금년엔 경제가 어려우니 더욱 색깔을 곱게 물들여 세상에 "금화"를 나누어 주려 함일까? 노랑물결로 출렁이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그야말로 금화로 출렁인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1,100년이나 된 은행나무는 / 늘 소리를 낸다. 조선 말기 고종 황제가 승하했을 때 / 큰 가지를 부러뜨리며 / 소리를 질렀다./ 8.15 해방이 찾아왔을 때 / 6.25 난리가 벌어졌을 때 / 4.19 혁명이 일어났을 때 / 5.16 쿠데타가 터졌을 때 용문사 은행나무는 / 어김없이 큰 소리를 내었다.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 / 소리를 지르는 용문사 은행나무제 한 몸, 제 가족밖에 모르는 / 인간보다 낫다. / 소시민보다 낫다. 나라 걱정 없고 / 지역감정만 가득 찬 / 한국 사람보다 백 배 천 배 낫다. (박지극, 용문사 은행나무 중에서)"

 

 

 

 

 

(2008.11.5 양평 용문사에서 글/사진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