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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네팔관련 책- '네팔우표 아이콘'과 '히말라야의 영혼'

찰라777 2009. 10. 9. 00:12

두 권의 네팔 관련 책

 

에세이집 "네팔우표 icon", 네팔시집 "히말라야의 영혼"

  

 

네팔 사랑에 유별나기로 소문난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최근 네팔문화에 관련된 두 권의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책은 '네팔우표 icon과 짧은 글들'이란 생소한 타이틀이 달린 책이다. 홀수 면에는 네팔우표가, 짝수면 에는 이근후 교수가 그동안 써왔던 네팔에 대한 에세이를 실은 독특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산에 미친 사람이 하나 있다.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해서 미안하지만, 그 스스로 하는 표현이다. "산으로 가면/산이 운다/내게로 산이 오면/난 웃는다/머언 먼 산은 나에게/가까운 그리움이고/깊은 사랑은 나의/높은 산이다' 산에 미친 사나이가 읊은 시다." (남파-산에 미친 사람 중에서)…

 

 

 ▲네팔 에세이집 '네팔우표 icon과 짧을 글들'. 짝수면에는 이근후교수의

히말라야에 대한 에세이를, 홀수면에는 네팔우표가 수록되어 있다.

 

 

그 동안 산악잡지에 기고한 네팔의 히말라야에 대한 89편의 에세이를 짝수 면에 싣고, 홀수 면에는 89편의 네팔 우표가 예쁘게 실려 있다. 네팔우표는 네팔 화가 겸 우편 디자이너인 K.K.Karmacharya가 디자인한 우표를 이경형 교수가 설치미술로 절묘하게 재구성했다.

 

또 한권의 책은 '히말라야의 영혼'이란 타이틀을 단 네팔 시인들의 시를 이근후 교수가 직접 번역하여 엮은 시집으로 한국에서는 최초로 출판한 네팔시인들의 시집인 샘이다. 이 시집 역시 짝수 면에는 23편의 주옥같은 네팔 시가, 홀수 면에는 히말라야의 영혼을 그린 23편의 네팔화가 그림이 실려 있는 시집이다.

 

 ▲네팔시집 '히말라야의 영혼'. 짝수면에는 이근후교수가 번역한

네팔시인들의 시, 홀수면에는 네팔화가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당신은 하늘의 신을 사랑하고

나는 땅에서 인간을 사랑합니다.

신은 당신을 부유하게 만들어 준다 해도

나는 가난과 횃불을 사랑합니다.(발라 크리슈나 사마, '인간을 사랑합니다' 중에서)

 

여기에 번역된 시들은 네팔의 '크리슈나 사마'를 중심으로 네팔의 신과 네팔 인들의 영혼을 노래한 네팔 시인들의 시다. 그리고 네팔 인으로서는 한국에서 15번째 개인전을 열었던 Krishna Manandhar(트리부반 대학교 미대교수) 네팔화가 그린 히말라야에 대한 그림이 실려 있다.

 

"네팔하면 히말라야만 생각하고, 그 곳의 깊고 찬란한 문화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해 버린 점이 몹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네팔작가들의 작품에 제가 그동안 산악잡지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가미해서 책을 낸다면 양국문화를 공유하는 즐거움과 네팔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좋은 게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시리즈로 펴낼 것을 구상해 보았습니다."

 

'네팔문화 시리즈'란 제목으로 앞으로 총 10권의 책을 구상하고 있는 이근후 교수의 생각 또한 기발 나다. 앞으로 나올 모든 책들도 홀수 면에는 네팔화가들의 작품을, 짝수 면에는 한국작가들의 글을 올려 책을 펴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양국 간의 문화 공유는 물론 문화교류가 크게 증진될 것이 아니냐는 것. 

 

 

특히 이 두권의 책은 흥미로운 문체와 컬러 화보집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어 네팔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책이다.

 

1982년 마칼루 학술원정 단원으로 네팔을 처음 방문한 것이 게기가 되어 27년째 네팔에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근후 교수는 이번 두 권의 네팔관련 책 출판을 게기로 지금까지 펼쳐온 의료봉사활동과 더불어 한‧네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