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희망의 서울숲

찰라777 2010. 2. 18. 14:46

 

 

 

▲구 뚝섬 경마장 35만평 규모에 들어선 서울숲은 서울시민의 희망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런던의 하이드파크에 버금가는 도심 속의 숲을 마련하고자 서울 뚝섬 구 경마장에 들어선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은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숲, 시민과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기쁨의 숲으로 새내기 걸음을 시작한지 5년이 흘렀다.

 

 

 ▲런던의 하이드파크(좌)와 뉴욕의 센트럴파크(우)

 

  

 

대중교통 접근 어려운 서울숲 

 

서울숲에서 2010 핵심자원활동가 모집이 있어 서울숲문화알림이로 자원을 하여 2월 17일부터 교육을 받게 되어 기뻤다. 그러나 서울숲은 대중이 접근하기부터가 쉽지 않았다. 지하철 2호선 역에서 내려 서울숲을 찾아가기도 어려웠고, 찾아가는 길도 정비가 되지 않는 지저분한 골목길을 가다보니 서울숲이 주는 신선한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었다.

 

그 어떤 대중 교통을 이용하던지간에 서울숲으로의 접근은 용이하지가 않다. 가장 가가운 2호선 뚝섬에서도 10분이 넘게 걸린다. 응봉역과 둑섬역에서는 이보다 훨씬 멀다. 시민의 좀더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접급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청계천에서 천변을 따라 걸어오는 길이ㅣ라든지, 한강변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오는 산책길은 잘만 살리고 홍보를 하면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은 만한 조은 코스다.

 

 

뜨거운 자원봉사자들의 열기 

 

2월 3일. 교육 첫날. 영하의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첫날 서울숲 방문자 센터에 도착하여 자원봉사자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았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푸른 꿈을 않고 자원봉사 교육에 참여하여 첫날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서울숲을 가꾸어 나간다는 취지도 좋았다. 오드리 헵번과 클리프리차드를 좋아한다는 김혜윤 성동구 자원봉사 센타장 김혜윤 선생님의 강의 내용도 무척 고무적이었다.

 

 

▲첫날 자원봉사 스마트 맵 교육 장면

 

 

자가용은 절대 끌고 올 생각 말아야...

 

2월 10일. 교육 둘째 날. 집안에 사정이 생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는 지각을 할 것 같아 자동차를 몰고 갔는데, 그게 오산이었다. 강변북로를 타고 서울숲으로 가는 길도 매우 막혔고, 서울숲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복잡하고, 공사 때문에 자동차의 행렬로 꽉 막혀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이정표도 그리 쉽지가 않아 방문자 센터 주차장으로 갔으나 절대 주차를 할 수 없다고 하여 건너편 주차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전에 경마장이었던 서울숲에 경마 기념탑이 서 있다.

 

 

바로 건너편에 주차장은 있었지만 좌회전이나 유턴이 되지 않아 성수교 가는 길로 해서 한 바퀴를 빙 돌아 주차장으로 가는 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 교육 전에 미리 주차 사정을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여간 서울숲은 절대로 자동차를 몰고 가지는 말아야 할 길이다. 그러나 둘째 날은 국장님으로부터 서울숲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게 되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교육을 받았다.

  

 

  

  

 ▲서울숲의 겨울풍경

 

 

2월 17일. 교육 마지막 날. 역시 날씨가 추웠다.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여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 오늘은 서울숲 전체를 돌아보는 날이다. 팀장의 안내로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여 무장애놀이터, 곤충식물원, 바람의 언덕, 보행가교, 사슴우리를 거쳐 커뮤니티센터로 돌아왔다. 기업과 개인이 기부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서울 숲, 추위에 떨고 있는 토끼, 입을 마추는 비둘기, 사슴들이 얼음연못에서 뛰어 노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겨울 서울숲 풍경

 

 

멀리 수원에서 온 열정적인 참여자도 있어...

 

커뮤니티센터에서 "한줌"님과 대화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려주시는 "한줌"님의 열의와 참여자들의 관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거기에다가 참여자들의 소개를 하는 방식이 이주 특이하여 서로의 화목을 다지는 좋은 게기가 되었다. 한줌님은 자신을 소개하고 그리고 먼저 소개를 한 5명을 이름을 불러가며 소개를 하게 하였는데, 이게 오늘 모임의 포인트였다. 이 소개를 통해서 참여자들은 서로를 알게 되었으며 친목을 다기는 게기가 되었다. 멀리 수원에서 오신분도있어 무척 놀랐다. 수원에서 서울숲까지 오려면 2시간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그 열정과 정성이 서울숲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새로운 "새싹"이 되지 않을까?

 

 

서울 숲의 정체성은?

 

그러나 서울숲은 갈 길이 멀게 보인다. 급히 조성을 해서인지 죽은 나무들도 있고, 숲은 여기저기 엉성하게 보인다. 물론 겨울이라는 벌거벗은 숲의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아주려고 해도 앙상한 가지만 보일 것이므로 그렇기도 하겠지만, 35만평의 서울숲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10년 내지 20년은 걸려야 할 것 같다. 또한 숲의 정체성이 학습을 위한 숲인지. 놀이를 위한 테마 파크인지. 휴식을 위한 숲인지, 테마파크인지, 아니면 원시의 숲을 가꾸어 나가는 숲인지, 분명하게 그 정체성이 보이질 않는다. 아마 차츰 이러한 문제는 방향이 잡아 가겠지만, 런던의 하이드파크, 밴쿠버의 스탠리파크, 뉴욕의 센트럴파크, 멜버른의 앨버트 파크 등 세계의 숲을 돌아본 소감으로 보아서는 서울숲은 그 정체성부터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숲의 정체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다양한 서울숲 풍경 

 

 

시민이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서울숲

 

서울 도심, 그것도 한강변에 이만큼의 숲이 조성된다는 것은 너무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아직 새내기걸음을 하고 있는 서울숲은 산만하고 가꾸어나갈 일이 많다. 방음, 방풍, 미관, 길 ……. 이런 것들이 하이드파크나 센트럴파크 수준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주체 당국과 자원봉사자, 이용시민이 합심하여 세월을 두고 가꾸어 나가야할 숙제이다.

 

(2010.2.17 서울숲에서 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