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전라도

화엄사 동백

찰라777 2010. 3. 31. 17:45

 

 

 화엄사 동백

 栗童

 이상야

 

 

화엄사 황갈색 동백

함초롬히 이슬 맺다

 

동박새 날카로운 부리

목탁을 치는 소리

 

깨져야

세상 밝혀지리라

홀로 우는 풍경소리

 

 

 

 

 

3월도 다 가는 계절. 지리산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대웅전으로 가는 돌계단에는 108번뇌 발길이 닳고 닳아 있었습니다. 천년 고찰 각황전 뒤에는 아름드리 동백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워서인지 아직 동백이 보살의 홍안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섬진강 굽어보는 적멸보궁 작은 언덕배기엔 돌사자가 세월의 희로애락을 안고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아직 꽃자루가 선혈처럼 붉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동백은 추하지 않을 때 지려는 듯 후드득 미련 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동백을 보시려거든 꽃이 다 지기 전에 천년고찰 화엄사로 오세요.

 

 

 

 

 

 

 

(지리산 화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