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백운산에 떠오르는 달

찰라777 2010. 8. 24. 07:07

  

 

 

 

  

백운산에 휘엉청 밝은 달이 걸려 있다. 오늘은 음력으로 7월 13일이다. 보름이 다가오려면 아직 이틀이나 남았다. 그런데도 달은 보름달처럼 밝다. 서울의 하늘에서 보는 달과 이곳 섬진강세서 바라보는 달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도심의 빌딩에 걸려있는 달은 희미한 전등불빛처럼 보이는데, 백운산에 걸려 있는 달은 크고 휘엉청 밝다. 밝은 달을 바라보자니 그만 동화의 세계로 빠져들어가고 만다.

 

이제 한달이 지나면 추석 한가위가 다가오고, 그토록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꺾여질 것이다. 수평리 들판에 자라는 벼들이 싱그러운 것으로 보아 금년에도 틀림없이 풍년이 들겠지. 농사라도 풍성하게 되어야 경제난에 시달리는 민초들의 마음이라도 달래 줄 것이 아닌가? 그런 민초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떠들어 대는 청문회 소식은 민초들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보름달처럼 훤하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형님, 아우 하며 옳은 것은 오르다고 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 주고, 잘못한 것은 솔직하게 시인하여 사과하고... 사이좋은 나라정치를 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서로 속내를 드러내놓치 않고 상대방의 눈치만 보며 권력을 잡으려는 저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2010.8.22 달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