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장마 갠 뒤의 풍경과 집안관리

찰라777 2011. 7. 16. 06:27

 

7월 14일 밤 유리창에 매달려 있었던 5마리 청개구리

 

 

7월 15일 아침에는 모두 뭍으로 내려가고 단 한마리만 보초를 서듯 남아있다.

 

 

유리창에서 하산한 청개구리들이 먹이사냥에 나서고 있다.

 

 

 

어제밤에 때거리로 시위하듯 유리창에 매달려 있던 청개구리들이 모두 뭍으로 하산을 하고

단 한마리만 보초를 서는 예보관처럼 힘겹게 매달려 있다.

다른 청개구리들은 담쟁이 덩굴에, 호박덩굴로 돌아가서 웅크리고 앉아

먹이사냥을 하는 등 본업을 하기 시작했다.

 

 

 

청개구리 예보관들이 높은 처마에서 물러나자 하늘이 밝아지고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나기 시작했다.

실로 오랜만에 맞이 하는 햇빛이다. 청개구리예보관들은 당분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모양이다.

모두가 얼마나 햇볕을 그리워 했던가?

 

 

 

그렇게 으르렁대며 바위돌을 굴러내리던 냇물도 평정을 찾고

졸졸졸 흘러가며 햇빛에 반짝거리고 있다.

 

 

 

 

 

계족산의 병풍바위도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단풍잎 사이로 보이는 계족산이 아름답다

오랫만에 찾아온 평화로운 아침 풍경이다.

 

 

 

블루베리도 함초롬히 빗물을 머금고 싱그럽게 익어가고

 

 

 

 

     오이와 가지도 쑥쑥 자라나고, 고추도 줄줄히 열리고 있다.

 

 

 

도라지꽃도 싱그럽게 피어나고

 

 

 

 

원추리는 사랑의 향기를 품어내고 있다.

 

 

 

토마토와 호박도 배를 불둑 내밀며 영글어 가고 있다.

 

 

 

나비가 춤을 추며 날아오더니

 

 

 

참나리 꽃술이 사뿐이 앉아 단꿀을 빨아대고 있다.

 

 

 

 

오랜만에 햇볕이 나니 할일이 참 많다

젖은 우산도 곧게 펴서 말리고

 

 

 

 

눅눅해진 침구도 툭툭 털어서 일광소독을..

집먼지 진드기야 물어나라

 

 

 

방석과 돗자리도 바람을 쏘이며 말렸다.

 

 

 

옷장도 열어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고...

 

 

젖은 신발도 햇볕 맛을 보게 해 주어야지..

ㅎㅎㅎ 청개구리 녀석도 일광욕을 하나?

 

 

 

 

카펫도 일광소독을 하여

습기가 차지 않도록 신문지를 깔고

돌돌 말아서 비니루를 씌워 보관해야지...

 

 

 

자동차깔게도 세제로 쪽쪽 빨아말려

눅눅한 곰팡이 냄새를 제거하고

 

 

 

창문을 열어 통풍을 시켜주니

자동차도 숨을 좀 쉬는 것 같다.

 

  

 싱크대의 하수구도 뜨거운 물을 부어 살균을 하고

걸름망도 깔깔하게 씻어 말려주자

 

 

도마도 햇볕 맛을 보여주어야지...

 

 

모두가 햇볕을 그리워했다.

새삼 말 할 것도 없이 햇볕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무릇 만물은 양명한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

햇빛이 없는 세상은 암흑의 세계이다.

죽음의 세계이다.

 

실로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준 햇볕이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다.

집안에 눅눅한 기운과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이

햇볕이 주는 일광소독 방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하루종일 장마뒤의 집안 관리를 하느라 분주했지만

기분이 개운해지고 살맛이 나는 날이다.

 

해와 달이 항상 훤하게 비치고,

바람과 비와 차고 더운 기후가 고르게 알맞은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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