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고향 앞으로! 추석을 맞이하는 농부들의 마음

찰라777 2011. 9. 10. 08:23

 

추석을 맞이하는 농부들의 마음

제발 바람만 불지 말았으면…

 

 

 

 

 

마을 사람들은 추석 한가위를 맞이하게 위하여 마을 골목골목을 대청소를 했다. 낙엽을 쓸고, 잡초를 뽑았다. 집안 대청소도 하여 추석에 내려오는 자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에 바빴다.

 

눅눅해진 이불과 침구를 햇볕에 일광 소독을 하여 자식들이 오면 포근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밤과 감을 따서 냉동실에 저장을 하고, 방앗간에 가서 쌀도 찧어와 송편도 만들 준비를 했다.

 

 

 

마을입구에는 "고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란 현수막도 달았다. 아울러 면에서는 추석맞이 면민 화합 노래자랑을 실시하고, 고향을 찾아오는 동창생을 맞이하여 초동학교 동창회를 한다는 현수막도 달았다. 누런 황금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조차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듯 웃고 있다.

 

 

3천만명이 고향을 찾아 대 이동을 하다는 추석 한가위! 마릉의 풍경은 참으로 정겹고 포근한 풍경이다. 고향! 고향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포근한가! 반면에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리고 고향이 그리울까?

 

 

연어도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가 알을 낳고 일생을 마감하고, 코끼리나 사자들도 죽을 때에는 자신이 태어난 숲으로 들어가 죽기를 원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에게 고향은 얼마나 소중 하겠는가?

 

 

 

추석에 찾아올 아들과 딸, 그리고 친지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마을사람들은 마음은 분주하면서서도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태풍 꿀랍이 몰려온다는 기상청의 날씨예보다. "제발 바람만 좀 참아주었으면 좋겠는 디. 며칠만 더 영글면 벼농사는 대풍인디……" 하늘을 쳐다보며 태풍을 염려하는 마을사람들의 마음은 간절하다.

 

 

어제 밤만 해도 많은 청개구리들이 거실 유리창을 타고 올라 태풍과 많은 비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런 청개구리를 바라보는 마음이 심히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유리창을 바라보니 청개구리는 두 마리만 남아있고 모두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큰 비바람은 피해갔다는 증거다. TV방송을 틀어보니 태풍 꿀람은 예상보다 이른 오늘 새벽에 소멸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다행이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데 벼라도 풍년이 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