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슬프도록 희고 고운 과꽃

찰라777 2011. 9. 20. 06:21

 

 

 

 

내가 보아 온 꽃 중에서

가장 희고 고운 꽃이었다

 

마음이 과꽃처럼 희고 깨끗하다면

세상이 과꽃처럼 희고 정직하다면

 

사람들은 울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으리라

사람들은 속이지도 않고 속지도 않으리라 

 

백두산에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과꽃이

유럽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과꽃 씨를

지리산 텃밭에 심었더니 저토록 희고 곱게 피어났다.

 

백옥처럼 희게

귀공자처럼...

 

아, 나는 과꽃의 고결한 아름다움에

그만 눈물이 날것만 같다!

 

슬프도록 희고

눈이 부신 과꽃의 아름다움에

평생토록 살아온 거짓의 삶을

하루종일 고백하고 싶다

 

 

 

 

 

 

 

 

 

 

 

 

 

 

 

(2011.9.20 과꽃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