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나무가 아파요!

찰라777 2012. 7. 5. 10:48

소나무 지주대 철거작업

 

 

동이리 정원에는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들에는 제각기 지주대를 세 개씩 받쳐서 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소나무를 식재를 할 때에 바람이나 기타 자연재해를 입을 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주대를 받쳐 둔 것이지요.

 

 

 

 

그런데 지주대를 받쳐 둔지 오래되어서인지 철사로 동여맨 자리가 움퍽 들어가 나무가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하고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아마 이 집을 지은 지가 7년 정도 되었다고 하니 지금보다 나무가 훨씬 적었을 때 지주대를 받치고 철사로 동여 맺을 것입니다.

 

 

 

 

이미 소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어지간히 강한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나무의 지주대를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집에는 철선 와이어 절단기가 없어서 작은 전선절단기로 실랑이를 하여 겨우 철사를 절단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때가 되면 자립하도록 해주어야...

 

철사를 벗겨내고 지주대를 철거하니 그 자국이 병모가지처럼 선명하게 남아있군요. 그동안 성장을 하고 싶어도 꽁꽁 동여맨 철사때문에 얼마나 나무가 아팠겠습니까? 지금까지 버팀목 역할을 하여준 것은 고마운데 지나치게 오래 보호를 해주다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도 처음에는 보호를 해주다가 자생할 정도로 성장하여 튼튼해지면 독립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주대를 철거하고 나니 소나무 모양도 훨씬 좋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소나무가 쑥쑥 성장하여 우리에게 유익한 산소와 피톤치드를 펑펑 품어 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매우 상쾌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