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찰라의영농일기]부드러운 표고버섯!

찰라777 2012. 9. 18. 12:19

아내의 병원 외래와 경주에 다녀오느라 일주일 동안 집을 비웠더니 텃밭에 많은 변화가 와 있다. 김장배추는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생장을 했고, 무는 작은 수풀 밀림을 이루고 있다. 배추와 무를 솎아내야 하는데, 아내는 조금만 더 두고 보자고 한다. 조금 더 커야 뽑아서 김치를 담궈 먹을 수 있지않겠느냐는 것. 땅콩은 토기인형이 잘 지켜주어 너구리가 범접을 못했나 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버섯이다. 작년에 구례에서 이사를 올 때에 참나무 버섯을 열개 정도 실어 왔는데, 이렇게 크게 표고버섯이 자라주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더구나 이 참나무 종균토막은 소록도 부근 거금도 송광암 주지스님이 준 아주 귀한 나무이다.

 

 

 

 

 

 

봄에 한번 수확을 했는데 가을에 또 한 번의 버섯을 우리게에 제공해주고 있다. 일주일 전에 집을 떠날 때에는 전혀 나올 기미가 없더니 그 사이 비가 내리고 수분을 흡수한 썩은 참나무에서 작은 우산처럼 큰 버섯들이 자라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버섯을 따서 살짝 데쳐 깨간장에 찍어 먹으니 맛이 그만이다.

 

 

토끼인형이 지켜주어 무사한 땅콩밭

 

훌쩍 커버린 김장배추. 솎아내야 하는데 아내가 좁더 기다리자고 한다.

 

 

가을 상추도 이제 뜯어 먹을 정도로 자라났다.

 

밀림이 되어 버린 무 밭

 

열무 밭도 밀림이다.

 

(2012.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