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한파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신기루

찰라777 2012. 12. 17. 07:08

한파가 만들어 낸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신기루 같은 임진강 주상절리 <동1교>

 

 

 

최근 연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

이곳 연천군 동이리 주상절리에는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동1교>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다리 높이 95미터, 폭 40.9미터, 길이 400미터....

 

 

 

 

 

사장교(상판을 줄로매서 만드는 다리) 형식으로 건설되는 다리는

주상절리 절벽 30미터, 강심 2미터를 감안하면 127미터에 달합니다.

다리는 이제 막 양쪽에 걸칠 교각 공사를 끝내고

줄을 하나씩 걸어 상판 공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몰아 닥친 한파는

동이리 임진강 주상절리에 아침마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흘러내려온 임진강을 따라 물안개가 환상적으로 휩싸이다가

교각 주변에 있는 나무에 얼어 붙은 상고대가 눈꽃을 피워

커다란 꽃동산을 만들어냅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꽃위에 서 있는 교각을 바라보면

마치 눈꽃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상최고의 바벨탑 같기도 하고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사상누각 같기도 하고... 

 

 

 

 

 

"눈꽃이 무거운 어떻게 다리를 떠 받치고 있지?"

"아니야 내가 환상을 본 것 같아"

눈꽃 위에 서 있는 다리가 정말 사상누각처럼 아슬아슬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다가 해가 떠오르면 상고대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어? 내가 신기루를 보았나?"

 

눈꽃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엔 앙상한 가지와 콘크리트 다리만 덜렁 남아 있습니다.

순간 나는 그런 착각에 빠지고 맙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다리는 또 다시

물안개에 휩싸이다가 상고대의 눈꽃위에

신기루처럼 나타납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다리가 도 있을까?

 

 

 

 

지금 동이리 주상절리 임진강에는

한파가 만들어낸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눈꽃 위에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사리지곤합니다.

 

 

 

 

선거로 인해 세상은 혼탁하고

남을 물어 뜯는 상호 비방으로 오염되어 있지만

자연은 이렇게 가만히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저 눈꽃처럼 정직하고 아름다운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