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데바의 힘으로 강낭콩이 살아나다

찰라777 2013. 5. 25. 22:04

데바의 힘으로 강낭콩이 살아나다

5월 19일 일요일 맑음

 

원두막 앞에는 엉겅퀴들이 보초병처럼 해땅물 자연농장을 지키고 있다. 그 기세가 너무 등등하여 감히 아무도 그 속을 뚫고 나가지 못하리라. 엉겅퀴의 정령들이 인간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나비와 벌들은 자유로이 엉겅퀴 숲을 드나들고 있다. 붉은 꽃에 앉아 꿀을 빨아먹다가 어디론가 훨훨 날아간다. 인간은 나비와 벌만도 못하다. 그들은 꿀을 먹는 대신 반드시 엉겅퀴의 자손들을 퍼트려 준다.

 

 

 

오이는 천근성에다 물을 좋아하므로 얕게 심는다. 뿌리가 1/3쯤 밖으로 나오게 심는다. 오이를 양쪽에 심고 가운데 풀을 자라게 해서 습기를 보존한다.

수세미도 천근성이므로 50~60cm 간격으로 얕게 심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강낭콩들이 풀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데바가 생명을 건지도록 허락을 해 주신 것이다.

강남콩의 정령은 알고 있다. 나의 마음을...

 

풀의 밀림에서 강남콩을 찾아내어 밖으로 나오게 풀을 베어준다.

강남콩이 춤을 춘다

강남콩이 웃는다.

나도 웃는다.

데바도 미소를 짓는다!

 

 

 

 

 

그는 아침에 밭에 도착하여 데바신과 풀의 정령들에게 기도를 한다. 모든 풀들도 정령을 가지고 있다. 풀은 알아차린다. 풀을 관장하는 데바는 우주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 밭과 풀을 관장하는 그분께 고맙다는 기도를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돌려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을 조금이라도 알면 어떤 풀이라도 함부로 뽑아 죽일 수 없다. 풀을 베가나 뽑을 때는 반드시 양해를 구해야 한다.

 

 

불명의 힘에 의해

모든 사물이 가까이 또는 멀리

은밀히

서로 연결되어 있네.

꽃 한 송이도 흔들 수 없지

별 하나의 떨림 없이는

-프랜시스 톰슨

 

 

브로콜리

 

루꼴라

 

강남콩의 미소

 

 

벼들의 합창

 

 

 

벼들으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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