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60여가지의 채소가 자라나는 <길밭> 풍경

찰라777 2013. 5. 27. 06:17

60여 가지의 채소를 기르는 <길밭>

 

해땅물 자연농장은 각 밭의 특성을 파악하여 편의상 고랑과 이랑을 손수 삽질을 하여 만들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 4000여 평의 해땅물 농장은 <길밭>, <본밭>, <산밭>, <논매, 논란, 논국, 논죽>이란 이름을 붙여 놓고 있다.

 

<길밭>은 길가에 있는 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00여 평의 길밭에는 주로 채소를 기르고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풀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풀과 풀 사이사이에 노는 땅이 없이 채소들이 빼꼭히 자라고 있다. 마늘, 브로콜리, 양파, 대파, 시금치, 토마토, 가지, 봄배추, 적상추, 고추, 파프리카, 피망……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른 쪽은 길밭은 9개의 큰 이랑으로 나누고, 왼쪽은 도로 에 접해 있다. 나는 채소의 종류조차 헤아리기 어렵다. 그런데 홍 선생님은 어디에 무슨 채소가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지를 컴퓨터처럼 머릿속에 모두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작물에는 어떤 풀들이 자라고 있는 것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각 이랑에는 주작물과 혼작물을 구분하여 다시 세부적인 이랑을 만들어 계절에 다라 재배를 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풀 속에 건강하게 자라나는 채소들이여!

무럭무럭 자라나라

사랑의 물을 뿌려 주리라

사랑으로 그대들을 보살피리라

채소들의 정령들이여!

이 땅에 건강하고 맑은

채소를 공급해 주소서...

 

 

 

 

 

 

 

 

 

 

 

 

 

 

 

 

 

 풍

 

 

 

 

 

 

 

 

 

 

 

 

 

 

 

 

 

 

 

 

 

 

 

●1블록

주작물 : 큰 토마토, 달래, 적치마

혼작물 : 컬리플라워, 메리골드, 대파, 루꼴라(봄)/김장배추, 브로콜리, 대파, 백로즈(가을)

 

 

●2블록

주작물 : 큰토마토, 달래, 청치마, 부추, 적치마, 잎들께

혼작물 : 양배추, 메리골드, 대파, 청경채, 김장배추, 브로콜리, 대파, 다홍채, 적양배추

 

 

●3블록

주작물 : 방울토마토, 봄잎들게, 부추, 청적로메인

혼작물 : 양상추, 메리골드, 양ㅍ, 쌈배추, 김장배추, 컬리플라워, 다홍채, 청치커리, 적치커리, 청겨자, 적겨자, 청경채

 

 

●4블록

주작물 : 아삭풋고추, 파프리카, 봄잎들게, 부추, 적오크, 루꼴라

혼작물 : 청겨자, 적겨자, 양파

 

 

●5블록

주작물 : 과일풋고추, 피망, 여름잎들께, 부추, 청오크, 청치거리, 적치거리

혼작물 : 양파

 

 

●6블록

주작물 : 오이, 수세미, 여름잎들게, 부추, 생채

혼작물 : 곰취, 쪽파, 양파

 

 

●7블록

주작물 : 가지, 애호박, 여름잎들께, 부추, 생채, 적근대, 양상추, 옥수수, 동시금치

혼작물 : 메리골드, 양파

 

 

●8블록

주작물 : 가지, 마디단호박, 여름잎들게, 부추, 양상추, 옥수수, 동시금치

혼작물 : 메리골드

 

 

●9블록

주작물: 가지, 미니단호박, 차조기, 부추, 적치마, 옥수수, 동시금치

혼작물 : 메리골드

 

 

●계곡 쪽 : 강낭콩, 동부콩, 참깨

 

 

●도로 쪽 : 마늘, 고구마, 단마, 감자, 김장무, 적치마,

 

 

이렇게 많은 모든 작물과 풀들을 기억을 할 수 있는 것은 작물과 풀에 대한 홍 선생님의 무한한 애정이다. 그는 모든 작물의 파종과, 이식, 정식, 풀베기, 물주기, 수확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들여 손수 다 해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작물을 돌아보며, 물을 주거나 상태를 파악을 하고 있다. 마치 엄마가 어린 아기를 돌보듯이……

 

"금년에는 예감이 아주 좋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도 작물들이 모두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어요. 하늘과 기후, 바람, 장마, 가뭄 등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요."

 

가랑비 속에 파프리카를 심으면서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사는 하늘이 점지해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는 농사의 결과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수확을 해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연농사를 지은 지 10년이 가까워지고 있어 토질이 어느 정도 자연농사에 맞게 비옥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