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텃밭일기

논에 풀을 깎고 물을 대기 시작하다

찰라777 2013. 6. 26. 15:55

논에 풀을 깎고 물을 대기 시작하다

 

 

6월 22일~24일

 

 

논에 풀을 베어냈다. 홍 선생님과 그의 친구 김 사장님이 예초기로 풀을 베어내는데 완전히 숙달된 기술이다. 논의 풀은 뿌리까지 바짝 잘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뿌리까지 바짝 잘라내는 작업은 그리 쉽지가 않다. 칼날과 땅 지면에 완전 수형을 유지하고 유연하게 잘라내야 한다.

 

 

 

 ▲풀을 베어낸 후의 논

 

 

▲풀을 베어내기 전의 논

 

 

잘린 풀은 한 잎도 버리지 않고 논에 고스란히 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풀은 잘려 그대로 그 자리에 놓여졌다. 보리를 심었지만 잘 크지 않고 여물지 않아 보리까지 잘라야 했다. 홍 선생님은 보리가 잘 자라지 않는 확실한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논이 너무 습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지만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아직 데바라 허락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래도 내년에도 계속해서 보리를 심겠다고 하신다. 양 이틀간에 걸쳐 풀베기 작업을 완전히 끝냈다.

 

 

그리고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연못에 저장을 했다가 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날씨가 워낙 가문지라 이 연못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물대기는 며칠 동안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찰랑찰랑 차던 물이 거의 밑 바닥까지 빠져나가고 있다. 밤에 물이 고이면 다음날 양수기로 품어내어 물을 대는 방식으로 각 논에 물을 댔다. 얼마나 고마운 물인가? 이 연못이 없었더라면 논 농사를 짓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양수기로 연못의 물을 품어내어 논에 물을 대고 있다.

 

 

지난주에 배수관을 새로 설치를 했는데 양어장에 물이 고이는 방식으로 고안을 하여 관을 각 논마다 묻었다. 물이 고여 넘치면 논에 고인 물중 아래 물부터 빠져나가도록 이중으로 관을 장치해 놓았다. 이 배수관은 홍 선생님 아시는 분이 와서 설치를 하여 주었다.

 

 

▲양어장에 물을 고이게 하는 방식으로 고안한 물꼬. 물이 차면 아래물부터 빠져나가게 한다.

 

논고랑에 물이 점점 차기 시작했다. 논고랑에 물이 차오르면 논이랑으로 점점 스며든다. 이랑에 물이 촉촉하게 스며들면 모내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랑에 물이 넘치거나 고여 있지는 않고 촉촉이 젖을 정도만 되면 벼가 자라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벼는 물이 고인 논에서만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밭에서도 자라나기 때문이다. 물이 고이는 정도로 보아서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이 모내기를 하는 적기일 것 같다고 했다.

 

 

 

 

▲논고랑에 물이 차면 이랑을 점점 촉촉하게 적시기 시작한다. 이랑을 호미로 파서 모를 심는다고 한다.

 

 

모내기는 호미로 논을 파서 심을 예정이다. 호미질을 잘 하시는 아주머니 6분을 모신다고 한다. 외부에서 인력을 사오는 유일한 날이다. 호미로 땅을 파서 모를 심는 것은 나도 처음 보게 되는 것이라 몹시 궁금하다. 모판에는 벼가 모내기를 기다리며 힘차게 자라나고 있다.

 

 

▲모내기를 기다리고 이는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