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눈속을 뚫고 온 길고양이

찰라777 2014. 1. 20. 10:38

 

 

 

 

밤새 눈이 내렸다.

눈을 보면 항상 마음이 겸손해진다.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눈은 어질어진 마음을 백지상태로 돌려준다

하얀 도화지로 변한 눈 세상을 바라보면

다시 치근차근 시작해야겠다는 새로운 마음이 생긴다.

 

 

 

 

 

 

그 눈속을 뚫고 길고양이가 나타났다.

어른 검정고양이에 치해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아기 길고양이다.

고양이는 배가 고픈 모양이다.

계속 먹을 거리를 찾다가

유리창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쥔장님, 나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고양이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녀석은 점점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귀엽다.

아니 애처럽다.

이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나는 소시지와 갈치 토막을 들고 나갔다.

녀석을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피하더니

내라 밥통에 밥을 주고 돌아서자

다시 슬금슬금 다가와 밥을 만나게 먹었다.

 

 

 

 

 

고양이가 다 먹기를 기다려

나는 눈을 치러 나갔다.

얼기전에 눈을 쓸어야 한다.

 

 

먼저 테라스의 눈을 쓸고

뜰 가운데로 길을 내고

그리고 대문 앞 가파른 언덕의 눈을 치워야 한다.

 

 

 

 

 

대문 앞 눈르 눈 삽으로 밀고

빗자루로 쓸고 나니 온 몸에 땀이 베인다.

 

 

사상 초유의 금융정보 유출로 세상이 시끄럽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신상과 금융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되다니

IT강국, 보안 후진국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욕심이 많을까?

금방 들통이 날일을 갈 때까지 넘지말아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다.

다시는 돌리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가난하지만 마음이 부자인나라 부탄이 생각난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있는 그대로를 행복해 하는 사람들...

 

 

부자인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큰 것 한탕 누려 잘 먹고 잘 살라보겠다는 나라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래도 나는 눈을 쓸어야 한다.

오늘 아침 내가 할일은 눈을 쓰는 일이다.

땀을 흘리며 눈을 쓸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이마에 땀방울을 씻고 나니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든다.

그래 나부터 작은 것에 기뻐하고

있는 그대로 존재에 행복할 줄 아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