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한반도 중심 연천 중부원점에 핀 마로니에 꽃

찰라777 2015. 5. 18. 20:53

남과 북을 잇는 '통일 가교' 한반도 중심에 핀 마로니에 꽃

 

 

 

▲한반동 중심 연천 임진강변에 핀 마로니에

 

요즈음 마로니에 꽃이 한창이다. 마로니에는 파리의 몽마르트 가로수가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몽마르트 언덕에만 마로니에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이곳 한반도의 중심 임진강 주상절리 앞에도 마로니에 꽃이 우뚝 피어났다. 일곱 장의 잎(더러는 5~8장도 있다), 그 사이에 분기탱천하듯 푸른 하늘에 우뚝 피어난 모습을 한 번 보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꽃이 바로 마로니에 꽃이다.

 

 

▲푸른 창공에 분기탱천하며 우뚝 피어난 마로니에 꽃

 

마로니에 꽃은 다른 꽃과 달리 하늘을 향해 분기탱천하듯 우뚝 피어난다. 일곱 장의 푸른 잎 속에서 작은 꽃들이 층층이 모여 고깔모양으로 쑥 올라온 모습은 도대체 몇 층이나 될까? 한 층에 네 장의 꽃잎이 아파트 방을 이루듯 원추형에 얼기설기 달려있는 모습은 괴이하게 생기기도 했다. 유백색에 분홍색 점무늬가 있고, 콩나물처럼 생긴 수술이 갈고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총상차례로 층층이 피어나는 마로니에 꽃

 

나는 이 마로니에 꽃을 오래전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파리 몽마르트 언덕근처에서 처음 보았다. 가로수에 원추형 꽃모양이 하늘로 치켜 올라가 있는 모습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꽃대 하나에 수백 개의 작은 꽃이 모여 파리의 에펠타워처럼 높다랗게 피어 있는 모습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나중에 이 꽃이 마로니에 꽃, 즉 칠엽수 꽃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1개의 꽃대에 자그마치 100~300개의 꽃이 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개의 꽃에는 꽃잎이 4~5개이나 붙어 있는데, 흰색 꽃잎에 황색 또는 분홍색 반점이 있고, 어떤 것은 황적색인 것도 있다.

 

 

 

몽마르트 언덕에 마로니에가 유명해진 것은 나무 자체가 가진 특별한 점도 있지만, 마로니에 나무가 있는 몽마르트언덕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문학을 이야기하고, 화가들이 모여들어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몽마르트 언덕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마로니에를 바라보며 문학과 그림의 소재로 등장시키며 낭만과 사랑을 이야기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일제강점기에 구 서울대학교 문리대가 있던 곳에 마로니에가 심어졌다. 지금은 그 자리에 마로니에 공원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마로니에 공원에도 연극, 문인, 화가 등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잎이 7장이여서 칠엽수라하는데 더러는 5~8장도 있다.

 

우리나라에 심어져 있는 대부분의 칠엽수는 원산지가 일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일본침엽수'라 부르고 유럽의 칠엽수를 '서양칠엽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칠엽수는 꽃이 유백색이고, 유럽 칠엽수는 붉은 색이 돌아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하다.

 

 

 

 

지금 마로니에 공원에 서 있는 칠엽수는 일제 강점기에 심은 것으로 일본칠엽수다. 반면에 덕수궁에 있는 칠엽수는 수령이 100년이 넘은 마로니에로 1913년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을 하여 심은 서양칠엽수이다. 그러므로 파리 몽마르트 언덕 근처에 자라고 있는 것과 똑 같은 진짜 마로니에를 보고 싶으면 덕수궁을 찾으면 된다.

 

 

 

이곳 삼팔선 너머 연천 오지에서 마로니에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굳이 덕수궁이나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까지 않더라도 우리 집 근처인 한반도의 중심에서 진짜 마로니에 꽃을 바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높이가 100m나 되는 남과 북을 잇는 '통일가교'역할이 기대되는 '동이1교'가 에펠타워처럼 우뚝 솟아 있다.

 

마로니에의 꽃말은 천분(天分-타고난 직분) 또는 천재(天才-타고난 재능)로 꽃말도 하늘로 치솟아 오른 꽃처럼 고고하다. 이곳 연천군 임진강 주상절리는 한반도의 중심인 중부원점 지역이다. 즉 북위38, 동경 127도가 교차하는 대한민국 동서남북의 중심이다.

 

 

▲임진강 주상절리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마로니에

 

그 중심에 남과 북을 잇는 높이 100m'동이1(가칭)'가 파리의 에펠탑처럼 우뚝 서있다. 앞으로 '통일 가교'역할이 기대되는 동이1교와 마주 서 있는 마로니에 나무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이 땅을 지키며 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워 줄 것이다.

  

  

이곳 삼팔선 너머 연천 오지에서 마로니에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굳이 덕수궁이나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까지 않더라도 우리 집 근처인 한반도의 중심에서 진짜 마로니에 꽃을 바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마로니에의 꽃말은 천분(天分-타고난 직분) 또는 천재(天才-타고난 재능)으로 하늘로 치솟아 오른 꽃처럼 고고하다. 이곳 연천군 임진강 주상절리는 한반도의 중심 중부원점이다. 즉 북위38, 동경 127도가 교차하는 대한민국 동서남북의 중심이다.

 

그 중심에 남과 북을 잇는 서 있는 높이 100m'동이1(가칭)'가 파리의 에펠탑처럼 우뚝 서있다앞으로 '통일 가교'역할이 기대되는 동이1교와 마주 서 있는 마로니에 나무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이 땅을 지키며 해마다 꽃을 피울 것이다.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루루루루....

 

70년대에 유행했던 가수 박 건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노래가상 나오는 마로니에 길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말한다. 저항의 젊은 정신을 굿굿하게 지켜온 대락로 마로니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