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우리들의 작은 코스모스 동산

찰라777 2015. 9. 1. 06:33

코스모스 동산

 

벌써 9월이다!

고추잠자리가 저공비행을 하고

느티나무가 무성한 여름을 벗을 준비를 하고

매일 기상나팔을 불어주던 장독대에 나팔꽃도

시들며 이별의 손수건을 흔든다.

 

대추나무와 매화나무, 산수유나무살구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도

어디론가 떠날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9!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잊혀진 얼굴들이 임진강 여울을 따라 흐른다.

 

그래도...

내 작은 동산에 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나를 반겨준다.

매년 잊지 않고 피어주는 코스모스...

가느린 여인의 허리를 살랑거리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주고 있다.

가을 초입에 핀 코스모스는 유일한 나의 락()이다

 

*** 

 

2년 전 코스모스 몇 그루를 느티나무 밑에 심었다.

 

"여보이곳에 우리들의 작은 코스모스 동산을 만들 거요."

"그거 좋지요."

 

매년 코스모스는 저절로 씨앗을 터트리고 점점 늘어만 갔다.

그리고 금년에는 우리가 꿈꾸어 왔던 작은 코스모스 동산을 이루었다.

 

"드디어... 우리들만의 코스모스 동산이 생겼네요!"

"정말, 우리들의 작은 꿈이 이루어 졌군요!"

"정원에 꽃이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워요!"

 

코스모스는 저절로 씩을 틔우며 번져갔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춤을 춘다.

우리들 마음도 코스모스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춘다.

 

 

 

■ 금가락지 작은 코스모스 동산의 역사

 

●2012년 7월 코스모스 몇 그루를 느티나무 아래 심었다.

 

 

 

2012년그해 피어난 코스모스

 

 

 

●2013년 10월에 핀 코스모스

 

 

 

 

● 2015년 8월 31일 코스모스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