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찰라의세상보기

순식간에 동이 나고 만 황금산 해돋이 공짜 떡국

찰라777 2016. 1. 1. 12:42

남양주시 황금산 해맞이축제

 

달이 차면 해가 기울고, 해가 기울면 곧 어두워진다. 어둠이 깊어지면 하늘엔 별이 빛나고 만물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달이 기울면 해가 다시 뜨고, 해가 뜨면 세상이 밝아지고 하늘엔 별이 사라진다.

 

그러나 해가 뜬다고 해서 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별은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데, 다만 사람들의 육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해가 진다고 해서 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해는 그대로 있다. 다만 지구가 등을 돌린 쪽에 그늘이 생겨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반쪽이 어두워졌을 뿐이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나 같은 이치다. 허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쫓고 있다. 세상을 마음으로 보지 않고 육안으로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묽은 해는 가고 <병신년> 새해가 다시 밝았다. <병신년>은 발음상으로는 나쁜 욕처럼 들리지만, 육십간지 중 33번째로 '붉은 원숭이의 해'에 해당 한다. <()>은 오행 중의 <(>에 속해 <붉은 원숭이의 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병신년은 욕이 아니라 붉은 색의 강력한 양의 기운이 솟아나는 열정의 해를 상징한다.

 

 

붉은 원숭이해를 맞이하여 나는 올해도 집에서 가까운 황금산에 올랐다. 황금산은 남양주시 도농동과 지금동 사이에 있는 마을 동산이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확 트여 동서남북으로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 천마산, 불암산, 아차산, 관악산, 청계산이 보이고 팔당에서 흘러내리는 한강줄기가 서울 중심가를 가르는 강남까지 길게 보인다.

 

황금산에 오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황금산 정상에서는 운길산과 검단산 사이 한강 줄기에서 솟아오르는 환상적인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지금동과 도농동 주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주민들이 새해아침이면 황금산에 올라 해돋이를 맞이한다.

 

 

 

마음의 눈으로 소외계층을 바라보는 따뜻한 한해가 되기를  

 

 

그러나 병신년 황금산 해맞이는 날씨가 흐려 해가 뜨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떡국을 먹으며 서로 덕담을 나누고 소원의 메시지를 나무에 정성스럽게 달았다. 이 떡국은 고맙게도 해마다 지금동 자치위원회에서 공짜로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 봉사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모였던지 떡국이 벌써 다 떨어져버려서 나는 떡국을 얻어먹지 못하고 커피만 한잔 얻어 마셨다. 비록 떡국은 먹지 못했지만 먹은 것이나 다름 없이 마음이 훈훈해 진다. 

 

 

"작년에는 800명분의 떡국을 준비했는데 부족해서, 금년에는 1000명분의 떡국을 준비했는데도 순식간에 동이 나고 마네요. 내년에는 더 많은 양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동 자치위원회에서 봉사를 하며 떡국을 퍼주던 자원봉사자는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양의 떡국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떡국을 지고 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떡국을 퍼주는 분들이 너무나 고맙다.

 

병신년 새해아침! 비록 육안으로 해를 볼 수 없지만 해는 여전히 하늘에 떠 있다. 우리는 눈으로만 해를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올해는 총선를 치르는 해다. 국회의원 출마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약삭빠르게 해맞이를 온 사람들에게 90도 각도로 고개를 수그리며 명암을 돌린다. 새해에는 출마자나 유권자나 모두가 눈에 보이는 것만 쫓지 말고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가는 어려운 소외계층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