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함박눈을 맞으며 퇴비를 뿌리다

찰라777 2016. 3. 16. 04:25




3월 12-13일 함박눈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텃밭에 퇴비를 뿌렸다.
금년에는 가축분 퇴비 59포와 유박골드 9포를 배정받았다.
퇴비 값도 보조금이 줄어 작년의 배나 된다.
매실나무, 살구, 대추, 산수유 등 과실수에 퇴비 한 포와 유박골드 반포씩을 뿌렸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동안 아내가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퇴비를 주는 시기가 좀 늦어졌다. 농사란 작든 크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아내는 아직 몸이 회복이 덜 되어 오지 못하고 친구 응규랑 함께 작업을 했다. 

텃밭에는 작년에 파종을 한 마늘과 시금치가 그 추운 엄동설한을 이기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파란 싹이 돋아나 있다. 인간도 저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야 한다. 야생의 잡초처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우뚝 서야 한다. 

금년에는 감자를 적게 심고, 양배추, 비트 등 채소를 더 많이 심을 예정이다. 꼬박 이틀간 작업을 했다.  작년에 잡초로 만들어 놓은 뢰비도 함께 뿌리려고 했는데 아직 꽁꽁 얼어붙어 있어 다음 주에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퇴비를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병용 아우가 왔다. 그는 요즈음 남미로 떠나는 준비 때문에 바쁘다. 그는 최근 절친한 친구와의 갈등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콧바람을 좀 쏘이러 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금방 왔다. 얼굴이 좀 상한 모습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해서 안방에 불을 따뜻하게 넣어 두었으니 한숨 자라고 했더니 그는 안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우가 잠을 자는 동안 나는 진상리 하나로 마트에 가서 돼지고기와 찌게꺼리 등 장을 보아와 점심을 준비했다. 그리고 1시경 아우와 함께 점심을 함께 했다. 한 숨 푹 자고 나니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고 한다. 아우는 2시경 하은이 엄마의 전화를 받고 금가락지를 떠났다. 건강이 제일이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픈 것, 아무리 친구라도 마음을 아프게 하는 친구는 툴툴 털어버려야 한다. 

다음 주에 와서는 밭을 갈고, 상추, 감자, 양배추, 비트 등을 심을 수 있도록 작업을 할 예정이다. 3월 28일부터 일주일간 네팔을 갔다 와야 한다. 칸첸중가 오지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칠판 200여 개, 컴퓨터 30대를 설치해주고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네팔을  다녀오면 4월 초가 된다. 오자마자 채소를 심어야 한다. 왠지 마음이 바쁘다. 네팔을 갈 준비도 해야 하고, 텃밭 농사도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두 가지다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