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감자이야기6]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찰라777 2017. 6. 26. 08:49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중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 오랜 전 암스테르담을 여행하며 나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그림 한 점을 보기위해 어렵사리 반 고흐미술관을 찾아 간적이 있었다. 당시 감자는 가난한 소작인들이 즐겨먹는 주식이자 생명 줄이었다.


▲2003년 배낭여행시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찾아갔던 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

 

어렵사리 물어물어 찾아간 고흐미술관에서 나는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로 그려낸 감자 먹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고단한 하루 노동을 마친 농부들이 어두운 주방 식탁에서 감자를 나누어 먹는 모습을 담은 감자 먹는 사람들은 당시 가난한 농부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이다.

 

땀을 흘리며 노동하는 농민과 노동자들로부터 강한 동질성을 느꼈던 고흐는 그들의 정직한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싶어 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고희 첫 번째 걸작으로 평가된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민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고흐는 동생 태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그는 구차하고 조악한 농부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그림에 진실을 담으려고 했다. 죽을 때까지 가난했던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그는 여동생 빌헬미나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썼다. “감자를 먹는 농부를 그린 그림이 결국 내 그림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비운의 화가 고흐가 일생 동안 그린 그림 1500여점의 그림 중에서 팔린 그림은 동생 테오가 팔았던 <붉은 포도밭>이란 그린 그림 한 점뿐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그룹 작품전에 출품했던 이 작품은 여류화가였던 안나 보쉬에게 400프랑(오늘날 약 1000달러)에 팔렸다. 나는 이 그림을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에 보았다.

 

현재 고흐의 그림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거액에 팔린다. 그 중에서도 걸작인 <감자 먹는 사람들>을 유독 사랑하는 것은 그림의 내용이 감자만큼이나 서민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자는 당시 가난을 대변하는 식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