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두로담 Madurod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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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물이 새는 댐의 구멍을 막고 있는 전설의 '한스 브랑카' 소년. 마두로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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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담 입구
| □ '한스 브링카' 소년의 전설
헤이그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우리의 애국지사 이준 열사다. 한일합방의 부당함을 세계만방에 알리려다 장열하게 순국한 이 준 열사의 묘소가 이곳 헤이그에 있기 때문.
그러나 우리는 이준 열사의 한이 맺힌 묘소를 가보지 못하고 헤이그 시내를 관통하여 마두로담으로 직행한다. 이준 열사의 묘소를 가 려면 헤이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30여분정도를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기 때문.
마두로담 입구에 도착을 하니 제일먼저 눈에 띠는 것이 물줄기가 터져 나오는 땜을 막고 있는 한 소년의 조각상이다.
‘한스 브링카’ . 이 소년을 독자 여러분은 기억하고 계시리라. 바다보다 낮은 땅을 막은 제방에 물이 새어나오자 이 소년이 그 구멍을 손으로 막아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아 냈다는 소년영웅의 이야기를….
시골벽촌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시절에 이 소년의 이야기를 읽고 너무나 진한 감동을 받아 그 나라에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나. 그러나 농촌벽지에서 그 꿈을 실천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까마득한 꿈에 지나지 않았던 것.
이제 그 상상은 50년이 지난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니 꿈(소망)은 이루어지던 이루어지지 아니하든 항상 마음속에 품고 다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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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家의 슬픈사연이 담긴 미니어처 타운 마두로담 모습 | 허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한스 브링카’라는 소년의 이야기는 하나의 허구적인 동화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 한 소년의 주먹으 로 무너지는 둑을 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턱도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동화는 더구나 미국의 동화작가에 의해서 지어진 이야기다. 동화는 허구에서 시작되고 허구는 상상나래를 펴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신이 인간을 창조 했다면 네덜란드는 그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진 국토다. 그러기에 ‘한스 브링카’ 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큼 네덜란드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 슬픈사연을 간직한 '마두로담'
‘마두로담’ 이란 어휘가 풍기는 의미는 마치 '마담 로담' 같은 엉뚱한 뉘앙스를 풍겼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전혀 딴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마두로담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내가 걸리버가 된 착각에 빠지고 말았던 것.
마두로담은 네덜란드의 유명관광지를 실물의 25분의1로 축소를 해 놓은 미니어처 타운이다.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 왕궁, 스키폴 공항, 헤이그의 비넨호프, 군함, 교회, 운하, 풍차…등을 축구장만한 크기에 전시해 놓은 환상적인 타운이다. 이곳에 오면 네덜란드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두로담의 특징은 모든 것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운하위로 배가 다니고, 기차와 자동차가 씽씽거리며 다닌다. 비행기도 항공사별로 이착륙을 한다. 기차소리와 뱃고동 소리, 돌아가는 풍차.... 그 역동적인 모습은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기에 적합한 시설이다.
그러나 마두로담은 그 화려함 못지않게 슬픔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명문가 마두로의 한 사람인 조지 마두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지원 병으로 활약하다가 나치에 체포되어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하고 만다.
명문가의 마두로 家. 그 부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가 마침내 아들의 활약상을 기리기 위해 이 미니어처 타운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한 아들의 전사를 기리는 부모의 갸륵한 마음이 담긴 곳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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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를 집어 삼키는 거인 '걸리버'가 되어 | □ 거인 '걸리버'가 되어
이 마두로담은 자치 조직으로 운영되는데 현 여왕이 명예시장으로 되어있고, 매년 헤이그 시내 30명의 어린이들이 시장과 의원으로 활 동한다. 그러니 이곳은 어린이들의 꿈동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요, 꿈이다. 아이들을 위한 투자는 정말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보, 내가 거인 걸리버 같질 않소.” “그보다 더 큰 거인으로 보이는 군요. 호호호.” "그래, 난 걸리버 보다 더 큰 거인이야. 어린시절 걸리버를 읽으며 걸리버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거던..." "그럼, 이제 그 소원을 풀으셨네."
풍차를 잡아 삼킬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나를 아내는 마치 어린아이 구경하듯 재미있어라 하며 깔깔거린다.
사실 나는 소년시절에 영국의 신학자 조나단 스위프트가 지은 ‘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마치 내가 걸리버가 된 것 같은 환상에 사로 잡혔던 허무맹랑한 소년이었던 것.
아직도... 마음은 소년과 소녀다. 우리는 꿈을 먹은 아이들처럼 미니어처 타운을 쏘아 다녔다. 이럴 때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 나오겠지. 아내의 몸에 엔도르핀이나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그럼 그 고약한 병들이 좀 겁을 먹겠지. 아니 아주 얼씬도 못하게 했으면 좋겠어. 세상도 바꾸고, 몸도 바꾸고, 모든 게 새로운 세계로 바꿔 졌으면 좋겠어..... 바꾸자! 바꿔! 이 거인 걸리버가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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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주요 관광지를 25분의 1로 축소한 미니어처 타운 '마두로담'의 무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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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제일 크다는 다리가 겨우 이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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