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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 낙엽 산책

찰라777 2005. 11. 18. 10:27

가을이 마지막 낙엽을 떨구며

이별의 손짓을 하고 있군요.

그 동안 낙엽의 길을 산책하며 촬영했던 사진을 한곳에 모아보았습니다.

 

넘어지며, 엎어지며, 상처를 내며....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헤맸던 가을이었습니가.

늦가을 아침...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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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뜰의 낙엽을 긁어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 새 날아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의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남한산성의 낙엽)

 


벚나무, 능금나무---제일 귀찮은 것이 담쟁이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굴뚝의 붉은 빛만 남기고,
집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거들떠 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칙칙한 색으로 물들어,
재치 없는 그 넓은 잎은 지름길 위에 떨어져 비라도 맞고 나면,
지저분하게 흙 속에 묻히는 까닭에,
아무래도 날아 떨어지는 족족 그 뒷시중을 해야 한다.

 

[SONY] DSC-P92 10/2000ms F56/10 ISO100

[SONY] DSC-P92 10/2500ms F28/10 ISO100

 

벚나무 아래에 긁어 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엣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연기가 낮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자욱해진다.

 

 

[SONY] DSC-P92 10/800ms F56/10 ISO100

 

 

(두물머리 느티나무)

[SONY] DSC-P92 10/4000ms F56/10 ISO100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 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용문사 은행나무)

[SONY] DSC-P92 10/800ms F56/10 ISO100

 

(삼봉휴양림의 입갈나무)

[SONY] DSC-P92 10/400ms F28/10 ISO160

 

(광주향교 은행나무)
[SONY] DSC-P92 10/4000ms F56/10 ISO100

[SONY] DSC-P92 10/4000ms F56/10 ISO100

(창경궁의 단풍길)
[SONY] DSC-P92 10/600ms F28/10 ISO100

[SONY] DSC-P92 10/300ms F40/10 ISO100

[SONY] DSC-P92 10/500ms F28/10 ISO100

[SONY] DSC-P92 10/500ms F35/10 ISO100

[SONY] DSC-P92 10/600ms F28/10 ISO100

[SONY] DSC-P92 10/1000ms F28/10 ISO100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猛烈)한 생활의 의욕(意慾)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 낙엽을 태우며- 이효석)

 

행복한 가을아침을 맞이하세요!

 

(2005.11.18 늦은 아침 찰라 합장)


 

(오대산 단풍나무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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