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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의 희망

찰라777 2008. 1. 2. 09:55

 

 

아차산!

평강공주와 온달 장군의 전설이 깃든 산. 아차산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산입니다. 해발 285m로 낮은 산이지만 산위에 오르면 서울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과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008년 1월 1일 점심을 먹고 아차산으로 늦은 산행을 하며 새해를 맞했습니다. 오늘따라 날씨는 좀 추웠지만 청명한 하늘덕분에 시계가 멀리까지 보이고 하늘과 강은 푸르렀습니다. 소나무 숲도 무성하여 산책길은 아주 좋습니다. 대성암에서 바라보이는 한강이 유난히 파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한강너머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파들의 모습은 저마다 생의 애환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정상에 올라 남산이 있는 시내 쪽을 바라봅니다. 동쪽과는 달리 뿌연 스모그가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남산타워가 보이고 도시의 빌딩숲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회색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시의 새해 아침은 이렇게 양면성을 띠며 시작되고 있습니다. 푸른 숲은 점점 사라져 가고 죽음의 회색 숲이 그 공간을 찾이하며 그림자를 깊게 드리워가고 있습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빌딩들도 회색의 정글처럼 보입니다. 저 회색의 정글 속에 하루하루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물은 쉬지 않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우리들의 생명이 영원한 것처럼 착각을 하고 살아 갈 때가 많습니다. 2008년 무자년 새해에는 아름다운 날들, 즐거운 날들, 보람 있는 날들, 건강한 날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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