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천상의 화원을 거닐며

찰라777 2009. 7. 4. 10:54

 

 

 

 

 

 

  

나는 매일 아침 천상의 화원을 거닌다.

 

아파트의 베란다가 그것이다.

 

공중에 떠있는 작은 공간!

 

이곳에는 끈임없이 꽃이 피어난다.

 

제라늄, 리린초, 풍란, 메꽃, 문주란....

 

천상의 화원을 거니는 나는 행복하다.

 

저렇게 웃어주는 꽃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물만 먹고 사는 꽃들인데...

 

어쩌면 저렇에 아름답게 꽃을 피울까?

 

꽃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꽃들에게 사랑을 배운다.

 

꽃들에게 명상을 배운다.

 

아, 아름다운 꽃들이여!

  

 

 

 

 

 문주란이 어느새

 

시들어 가고 있다.

 

맨 먼저 핀 봉우리들이

 

노랗게 변해가며

 

시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운데 있는 녀석은

 

아직도 피어나지 않고 있다.

 

피어나며 지고있는 모습을

 

문주란은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젊음과 늙음이

 

함께 있다.

 

동시에 있다.

 

늙음도  없고

 

젊음도 없다는 것을

 

문주란은 보여주고 있다.

 

 

 

 

 암술과 수술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닭벼슬 같은 수술이

 

암술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녀석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

 

사랑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방해하지 말아야지...

 

녀석들의 사랑을....

 

 

 

 

 

 

 

 

 

 

이 꽃들은 봉오리를

 

도대체

 

몇 개나 만들어 낼까?

 

궁금해 죽겠다.

 

아침마다

 

꽃잎이 수도 없이 많아진다.

 

꽃들은 정말로 신기하다.

 

물만 먹는데도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니...

 

꽃들은 신기해!

 

아, 정말로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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