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화개장터

찰라777 2010. 9. 16. 10:44

 

 

 ▲보부상 조형물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 구례, 하동, 쌍계사 세 갈래 길목에 화개장터가 있다. 장날이면 지리산 화전민들의 더덕, 도라지, 두릅, 고사리 등 산채들이 화갯골에서 골골이 내려오고, 전라도 보부상들이 실, 바늘, 김, 미역, 허리끈, 가위, 주머니끈, 족집게 등을 지고 구렛길에서 넘어온다. 섬진강 하류 하동리에서는 김, 미역, 청각, 명태, 자반, 조기, 고등어들이 올라와 장판을 벌이는 화개장터는 언제나 시끌벅적했다.

 

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도 인근 고을 사람들은 주막에 퍼질러 앉아 펄펄 뛰는 물고기 회에다 시원한 막걸리를 질퍽하게 퍼질러 마시며 걸쭉한 입담을 나누곤 한다. 그러다가 흥이 나면 장구치고 육자배기 질러대며 남사당, 여사당패들이 함께어울려 한바탕 광대 극을 벌리기도 한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

 

 

이곳에는 전라도 맛 집과 경상도 맛 집이 서로 경쟁을 하듯 사이좋게 몰려 있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비도 이곳에 있다. 조영남은 화개장터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작사 작곡을 하여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하여 노래비까지 세우다니 세상은 참으로 묘하고 묘하다.

 

 

 ▲화개장터 유래비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 하나로 일약 더욱 유명세를 탄 화개장터는 보부상의 조형물, 소설 역마공원 등을 조성하고  야외장옥 3동, 관광안내소, 화장실, 전망대, 대장간, 물탱크 등 공공시설을 건축하여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장터국밥 집에서 주모가 푸짐하게 얹어준 나물에다가 막걸리 한잔 걸치고 나니 세상이 부럽지 않다. 작은 돈으로도 기분을 낼 수 있는 세상맛이란 이런 것이 나닐까?

 

 

 ▲화개장터엔 맛집이 즐비하다.

 

 

▲국밥에 막걸리 한잔~

 

 

 갓 주어온 햇밤

 

도라지

 

 

지라산 약재

 

 

대추 

 

박경리의 토지길 약도 

 

 전망대

 

 

장터 지붕에 무성한 잡초와 장승이 화개장터를 지키고 있다.

 

(2010.9.8 화개장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