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한강 하늘]가을 하늘 유희

찰라777 2010. 9. 27. 10:41

 

 

 

 

하늘이 맑다.

수정처럼

명경처럼 ...

하늘은 한 점 티끌도 없이 맑다.

푸른 하늘 바라보니

그냥, 푸른 눈물이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슬픔의 눈물

기쁨의 눈물

아니, 그냥 푸른 눈물이다.

 

 

 

 

 

 

아침이 오니

태양은 도도히 흐르는 한강 건너

올림픽대교 프리즘 사이로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떠오른다.

세상은 그래서 또 아름다운 거다.

수마의 고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늘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시 평온과 맑음으로 돌아오니 말이다.

항상 슬퍼할수만도 없는 일이 아닌가?

태양은 양지의 따스빛으로 우리들의 슬픔을 말끔히 걷우어 내고 있다.

 

 

 

 

 

하늘은 정말 푸르름 그 자체다.

무엇으로 하늘을 나무랄 수 있겠는가?

천둥이 먹구름속에 울며 세상을 두쪽낼듯 으르렁 거리던 미운 하늘이었지만

아파트와 빌딩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오늘따라 아름답게만 보인다.

 

 

 

 

담쟁이 덩클도 어느듯 붉은 색으로 변하고 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되는 날

담쟁이 덩쿨은 누군가 고통을 받고 있는 이 세상의 한 생명을 구하겠지. 

 

 

 

 

 

  

 

 

어디선가 한조각 구름이 다가 오더니

유리알처럼 맑은 하늘에서 유희를 한다.

오, 자유로운 구름의 유희여!

구름들의 유희란 참으로 묘하고 묘하다.

 

저건 독도인가?

저건 울릉도?

그럼 저건 제주도?

 

구름은 참으로 알수 없는 존재다.

구름처럼 우리의 영혼도 자유러워야 한다. 구름처럼...

 

 

 

 

 

 

 

 

 

구름이 가고 나니 다시 노을이 진다.

억새풀 위로 노을이 진다.

한강의 프리즘 사이로 떠올랐던 태양이

도시의 빌딩 속으로 사라져 간다.

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태양은 진다.

온 세상의 희노애락을 안고

도심의 빌딩 속으로 태양이 사라져 간다.

 

 

 

 

 

그리고...

태양의 반대편에 희망의 둥근 보름달이 뜬다.

둥~근 보름달이 뜬다

 

뜨는 해

흘러가는 구름

푸른 하늘

지는 해, 노을

그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둥근 달....

 

시간은 이렇게 또 희망을 안고

하늘에서, 강에서, 구름사이로, 도시의 빌딩사이로 끝없이 흘러간다.

아아, 희망의 가을 하늘이여!

 

 

(2010.9.23 서울 아산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