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서울

향기나는 도량 향운사

찰라777 2010. 5. 23. 04:39

 

이른 아침,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419국립묘지 근처에 있는 작은 암자인 향운사를 찾았다. 

향운사로 들어가면 앞으로 북한산이 그림처럼 둘러싸여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백운대와 인수봉도 보인다.

명조, 지상 두 비구니 스님이 남을 위해 늘 기도하는 향기나는 도량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포대화상이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중생을 반긴다.

 

 

▲포대화상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명조 지상 스님

 

 

포대화상의 머리를 만지고 계단을 올라서면

붉은 수련이 함초롬히 미소를 머금고 중생을 반긴다.  

마당에는 정갈 스럽게 가꾸어놓은 화단에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연등이 작은 마당을 수놓고 있다.

 

 

 

 

 

 

마당의 언덕 한쪽에는 막 태어난 듯한 아기부처님이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땅을 카리키며 서 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인간은 과연 하늘과 땅 위에 홀로 서 있을까?

 

 

 

 

법당겸, 거실겸, 사무실 겸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 법당에는 꽃으로 장엄을 한 부처님이

보현보살과 지장보살의 협시를 받고 있다.

중생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과

덕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모신 것은

두 비구스님의 평소 생활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작은 도량에는 백여명의 불자님들이

자은 법당과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부처님 오신날을 찬탄하며 법요식을 가졌다.

육법공양(향공양, 등공양, 차공양, 과일공양, 꽃공양, 미공양)을 올리고

부처님 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시와

중생의 소원을 담은 발원문도 올리고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관욕식도 가졌다.

 

 권공

 

 봉축시 낭독

 

 종정스님 법어 낭독

 

발원문 낭독

 

헌화 

 헌화

 

 

 관욕-아기부처님 목욕시키기

 

 

 

 

이 날 향운사의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인 자비공덕회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네팔어린이 12명에게

2/4분기 학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네팔관광청한국소무소장인 케이피 시토울나님이

칸첸중가 밑 오지마을 어린이를 대신해서

학자금을 전달 받았다.

 

 

 

 ▲학자금을 전달받고 감사 인사를 올리는 케이피 시토울나님

 

 

봉축 법회가 끝나고 나서

스님께서는 어느 보살님의 보시라고 하며

 향운사를 찾은 불자들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책과

노란 장미꽃 한송이를 나누어주었다.

이 세상의 행복은 남의 행복을 바라는데서 오고

이 세상의 불행은 자나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온다고 했던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받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무소유!

사람들은 무소유란 책과 장미꽃 한송이를 받아들고

모두가 부자가 된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법요식이 끝나고 불자들은 마당에 앉아서 법담을 나누며

절에서 마련한 카레로 점심공양을 맛나게 먹었다.

 

향운사는 가난한 절이지만

참~ 향기는 절이다!

 

 

 카레점심공양

 ▲봉축시를 지어 부처님전에 올린 도명 오영희 시인과 봉축시를 낭독한 보살님

 

 ▲도명 선생을 만난 염색작가 효원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오영희 선생님은 잠시귀국중에 있다.

 

 ▲어린이를 안고 있는 지상 스님

 

 

두 스님은 불자님 몇 분과 저녁 공양을 올리고

<깨달음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감사의 회향식을 가졌다.

불자님들은 서로 맞절을 하며

부처님의 인연으로 만나게 됨을

부처님의 법을 만나 가르침을 받게됨을

 감사드리며 감격의 회향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어떤 보살님은 너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밤에는 연등이 화려하게 향운사의 어두운 밤을 밝혔다.

등불은 가난한 여인의 등불처럼 꺼지지 않고

밤새 사바세계의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추이고 있었다.

 

 향운사는 작지만

참~ 향기나는 도량이다!

사바세계의 어두움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맑고 향기롭다!

 

 

 

 

 

 

 

 

 (2010.5.21 부처님 오신날 향운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