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천은사 단풍과 히말라야의 그림

찰라777 2010. 10. 31. 10:37

천은사 단풍과 히말라야의 그림들

은은한 종소리에 타들어가는 단풍

 

 ▲천은사 입구 이속찻집에서 바라본 천은제의 석양. 히말라야 그림이 걸려 있는 목조건물은 멋진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이렇게 귀한 히말라야 화가들의 그림을 지리산에서 관람하다니 놀랍군요."

 

오늘(10월 30일)부터 "오, 히말라야!" 주제로 천은사 내 <이속찻집>에서 네팔화가 5인전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단풍이 타들어가는 지리산 천은사 입구 이속찻집에서 열리는 "오, 히말라야!" 네팔 화가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는 건축가 안영배(78) 전 시립대학 교수를 만났다. 안 교수는 가족들과 함께 천은사에 들렸다가 우연히 "이속 찻집'에서 네팔화가들의 그림이 지리산에 전시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안 교수는 이속 찻집에 전시된 네팔 화가들의 그림을 하나하나 뚫어져라 바라보며 히말라야의 정기가 흐르는 참 좋은 그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네팔 건축에 관심이 많아 수차례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며 <인도건축기행>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안 교수뿐만 아니라 지리산 단풍 구경을 왔다가 우연히 천은사 이속찻집에 들러 네팔화가들의 그림을 관람한 사람들은 히말라야의 정기가 풍기는 네팔화가들의 그림을 구경하게 된 것은 희귀한 일이라고 하면서 매우 반기는 표정들이다.

 

 

 

 

 

천은사 입구 주차장 천은제 호수 변에 위치한 <이속찻집>은 오래된 목조 간물로 호수와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 우측에 있는 대나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속 찻집은 주차장 좌측 밑 천은제 변에 위치하여 천은사만 생각하고 가다보면 얼핏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이층으로 된 찻집의 목조 건물은 마치 갤러리 위한 건물처럼 꾸며져 있다. 내부의 벽과 천장도 모두 나무로 치장되어 있고, 3면이 목조 테라스로 둘러싸여 있어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며 천은제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히말라야 화가들의 그림은 이 목조건물 내부와 외부 테라스에 아무렇게나 자연스럽게 걸려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매우 이례적인 네팔화가 그림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다향(茶香) 그윽한 분위기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다정한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운다.

 

서양이 질 무렵 천은사 단풍은 활활 타 들어 가는데, 때마침 천은사에서 심금을 울려주는 종소리가 "댕~ 댕~ 댕~" 하며 내에 길게 울려 퍼진다. 천은제에 지는 석양이 종소리와 어울려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람들은 단풍이 타들어 가는 풍경 속에서 천은사의 종소리와 함께 사색에 젖어 마음의 고향을 찾아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종교와 예술은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 마력이 있나보다.

 

 

 

 

 

 

 

 

 

 

 

 

 

 

 

 ▲네팔화가 전시회가 열리는 이속찻집을 찾은 건축가 안영배(좌에서 두번째), 이경형 교수(현 대덕대학 디자인학부교수), 이속찻집 정용문 사장(좌 첫번째)와 함께

 

(2010. 10. 30 천은사 이속찻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