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진강일기

섬진강에 매화 피어나다!

찰라777 2011. 3. 10. 08:07

 

 ▲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2011.3.9촬영)

 

섬진강에 매화 피어나다!

 

 

어제와 그제는

지리산 자락에 황소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지리산을 들었다 놓았다 떨게 하고

섬진강을 100살 할머니처럼 주름지게 하더니

지리산 자락에 서 있는 모든 나무들을

엿가락처럼 이지저리 쥐어 흔들며

춤바람에 미친 여자들로 만들고 놓고 말았다.

 

매화도 어쩔 수없이

한바탕 춤을 신명나게 추어대더니

꼭 다물었던 저고리 풀어 헤치고

희고 고운 꽃을

가슴 밖으로

내밀었다.

 

오메! 고것 징하게 이쁘네잉!

 

매운 황소바람도

섬진강 매화가 피어나는 것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바람이 물러난 오늘 아침은

만물이 고요하고 은은하다

드디어 섬진강변에

꽃의 무대가 올려지고 있다.

 

(2011.3.10 섬진강에 핀 매화를 바라보며)

 

▲꽃의 무대를 올리기 시작하는 섬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