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찰라의 영농일지1] 돌 밭에 무엇을 심을까?

찰라777 2012. 3. 16. 10:40

돌 반 흙 반, 묵은 밭 일구기

 

 

돌밭에 무엇을 심을까?

-친구의 충고

 

 

 

인근 파평면 두포리에 하은이네 밭 600여 평이 몇 년 째 묵혀 있는데, 농사일에 밝은 친구 응규의 도움을 받아 이 밭을 한 번 일구어 보기로 하고 무엇을 심을 것인가를 궁리를 했다.

 

 

현장을 답사를 해보니 논을 흙을 받아 매워 놓았는데 땅 상태가 돌 반 흙 반이다. 더구나 몇 년째 경작을 하지 않고 묵혀있어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농작물을 경가하기에 무척 어려울 것 같다.

 

 

허지만 농지를 정당한 사유없이 경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면 농지관리위원회의 청문회 결정을 거쳐 농지의 처분명령을 받게 된다. 처분명령은 6개월을 기간으로 발부되며 만약에 처분기간 안에 처분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 받게 되어 있다.

 

 

내 고향 친구 응규는 시골에서 농사도 지어보고 나무도 키워 본 전문가이다. 그는 시골에서 대농의 아들로 태어나 천성적으로 농사짓기를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울다가도 "응규야 일하러 밭에 가자하면 울음을 그칠 정도로 농사일을 좋아하는 친구다. 그는 대학을 가는 것도 마다하고 농사를 짓다가 뒤늦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20년 넘게 서울시 공무원응 지냈다.

 

 

공부원을 할 대에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같은 데를 지원하여 동물원에서 근무를 하며 땅과 가까이 지냈다. 지금도 농사를 짓는 일은 마치 놀이처럼 재미있게 하는 괴짜 친구다. 내가 이곳 연천 동이리로 이사를 오자 빈 땅을 보더니 절대로 놀리지 말고 채소를 심어 수확을 하는 재미로 살아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어쨌든 내 친구의 충고는 이렇다.

 

 

600여 평이나 되는 밭에 일반 농작물은 매년 짓기에 너무 힘들고, 멧돼지나 고라니 등의 피해로 도저히 지을 수 없다. 고구마나 채소를 심어볼까 했는데, 멧돼지나 고라니의 피해가 너무 심해 남아도는 것이 없을 정도여서 울타리를 단단히 치지 않고서는 턱도 없다는 것.

 

 

감나무나 배, 사과나무, 블루베리를 심기에는 묘목 값도 만만치 않고 너무 추운 지역이라 유실수를 키우는 작업도 손이 많이 가서 쉽지가 않다.

 

 

그래서 추위에 강하고 잘 자라는 나무를 택해야 하는 데 오갈피나무가 적격이라는 것. 오갈피나무는 생장력이 강하고 수고 3~4m까지 자라는데,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재배를 하기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500여 평 정도는 오갈피나무를 심고 나머지는 고추, 들깨 등 작물을 심기로 했다. 작업순서를 정하고 3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로 했다.

 

돌밭을 바라보면 심란하지만

눈은 언제나 게으르고 손과 발은 부지런하다.

자, 그럼 이제부터 대지를 밟고 농사일을 해보자.

 

 

 

작업순서

 

 

1. 포클레인으로 땅 뒤집기-3월 9일 두포리 마을이장 부탁 작업진행

2. 트랙터로 밭고랑 타기-3월 12일 마을이장 부탁 작업진행

3. 쇠스랑이나 괭이로 밭이랑 타기-3월 13일부터 작업진행

4. 비닐로 밭이랑 씌우기-제초제역할

5. 나무 심기

6. 물주기

7. 흙덮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