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동이리마을'에 세운 마을 표지석의 의미

찰라777 2012. 4. 22. 19:00

수복후 되찾은 '동이리마을'에 세운 마을 표지석의 의미
-마을사람들 성금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세운 '동이리배울마을' 표지석
최오균 (challaok)

 

 

한반도의 중심에 세워진 '동이리마을' 표지석

 

지난 4월 12일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이장 이응열) 마을에서는 자연석에 마을명과 유래 등을 새겨 넣은 마을 표지석을 설치하고 마을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다.

 

표지석을 할 자연석은 동이리 마을 마포상회 김동식 씨가 기증을 한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 250만원을 들여 "한반도의 중심 동이리배울 마을"라는 마을 이름을 새겨 넣은 표지석을 마을 입구에 세웠다.

 

 

  
한반도의 중심인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마을에 세워진 표지석. 북위 38도선, 동경 127도선에 위치하여 한반도의 중부원점이 되는 지역이다.
ⓒ 최오균
동이리마을

 

 

동이리 마을은 북위 38도선과 동경 127도선이 교차하는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마을로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수되는 우리나라 중부 원점에 위치하고 있다.

 

'동이리배울마을'이라는 의미는 예부터 이곳의 지형이 큰 돛단배 형상인 산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된다. '배울'의 어원은 산의 뜻인 '배'와 골짜기의 뜻인 '울'이 합하여 '배울'로 불리던 것인데,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옮기면서 '이동(梨洞-배나무가 많았다하여)' 혹은 '주동(舟洞-돛단배의 형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이리 마을 앞 배울교. '배울'은 '산'과 '골짜기'의 합성어로 마을뒤로는 금굴산이 배경을 이루고 있으며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수되는 지역이다.
ⓒ 최오균
동이리마을

 

 

38선 북쪽에 위치하여 공산치하에 놓였다가 되찾은 동이리마을 

 

동이리 마을은 본래 마전군 군내면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중부리, 동부리, 이동리를 병합하여 '동이리'라 하였으며, 1945년 해방 후 38선 북쪽에 위치하여 공산 치하에 놓였다가, 한국전쟁 후인 1954년 11월 17일 '수복지구임시행정조치법'에 의거 행정권이 수복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동이리는 한국전쟁 전에는 개성 왕씨 80여 호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으며, 마전군 당시 군내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공산치하에 있다가 수복후 되찾은 마을에 숙원사업인 표지석을 세우게 되었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임진강 주상절리 적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동이리 마을 앞 임진강
ⓒ 최오균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임진강 적벽에 조형미를 갖춘 사장교 건설로 새로운 명소로 부상

 

금굴산(195.7m)을 배경으로 임진강이 휘돌아져 내려오다가 한탄강과 맞나는 합수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동이리는 북한에서 발원한 임진강과 한탄강이 휘돌아치며 주상절리 적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는 금굴산에 올라서 바라보면 마치 한반도 지도 모형으로 빼어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금굴산에 올라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한반도의 지형처럼 보이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는 국도 37호선 <동이1교>가 한 창 건설중에 있다.
ⓒ 최오균
동이1교

 

 

 

한편, 동이리 마을 앞에는 국도 37번호선 확장공사 구간(연천 적성~포천 영중간 31.7km)의 연장선인 임진강 적벽을 통과하는 지점에 사장교 조형미를 갖춘 '동이1교'가 한창 건축 중에 있다.

 

길이 400m, 폭 20.9m, 왕복 4차로의 사장교가 동이1교가 완성되면(2015년 완공 예정) 다리위에서 임진강과 한탄강 합수머리의 비경인 적벽구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등장될 전망이다.

 

  
2015년 완공 예정인 국도 37호선 '동이1교' 조감도.
ⓒ 연천군청
'동이1교' 조감도

 

 

  
한반도 지형모습을 닮은 동이리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 최오균
미산면 동이리 지도

 

 

 

임진강 8경 가운데 으뜸인 3.5km에 달하는 동이리 적벽 주상절리는, 60만 년 전 현무암 지대에 강물이 흘러 침식되면서 나타난 높이 20여 미터의 수직 절벽으로, 낙조 때 반사된 절벽이 붉은 빛을 띤다고 하여 '적벽'이라고 불리고 있다.

 

또한 동이리 주상절리에는 강변을 따라 최근 경기도청에서 <평화누리길>을 새로 조성하여, 임진강변을 걸으면서 적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길은 최근 드라마 '아내의 자격'(JTBC TV) 마지막회가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 방영된 JTBC TV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 촬영된 동이리 평화누리길을 윤서래(김희애 분)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 JBTC TV 화면 캡쳐
아내의 자격

 

 

 

동이리 마을 부근에는 고구려 유적지인 당포성, 숭의전지, 썩은소, 유엔군 화장터, 당포나루터 등 많은 숨은 역사유적지가 있고, 동이1교 완성과 함께 인터체인지도 이곳에 생길 계획으로 되어 있어 연천군의 새로운 중심 명소로 부상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