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알의 블루베리 첫수확 기쁨!

작년 12월 구례섬진강에서 키우던 블루베리 10그루를

이곳 최북단 연천군 임진강변 동이리로 이사를 오며 가져와 키웠습니다.

남부종인 블루베리를 화분에다 그대로 키웠는데

아시는바와 같이 이곳 연천의 겨울 날씨가 너무나 추워서

몇 번이나 땡땡 얼리고 말았습니다.

 

실내로 들여놓았다,

현관 발코니에 놓았다가,

현관 베란다에 옮기기도 하며 

블루베리는 고난을 당해야 했습니다.

 

요즈음은 엎친데 덥친격으로

타는 가뭄속에 시련을 껶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추위에 가뭄을 견뎌내고

마침내 첫수확의 기쁘믈 안겨주고 있군요!

 

 

▲섬진강에서 이사를 와 첫 수확을 하게된 블루베리 33알

 

 

지난 겨울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

4년생과 3년생은 살아 남았는데

안타깝게도 가장 작은 마그노리아 3그루는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어린 세 그루의 죽은 블루베리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살아나기를 기도하며 계속 물을 주고 있습니다.

글쎄요? 녀석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겨울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얼어 죽은 마그노리아

 

 

봄을 맞이하며 7그루의 블루베리는 꽃을 피워 주었고

5월이 되자 열매를 맺기 시작했으며

초하의 6월을 맞이하여 한알씩 익어가더니

마침내 지난 6월 20일

33알의 첫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끈질긴 블루베리의 생명력에 갈채를 보냅니다.

구례 섬진강에 살았던 작년에는 제법 많이 열려

여름내 아침마다 식탁에 디저트로 10~20알씩 올라와

우리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고 밥맛을 돋구었던 블루베리였습니다.

 

 

▲새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망사를 쓰고 있는 7그루의 블루베리

 

 

금년에는 작년보다는 덜 열렸지만

천신만고 끝에 수확을 하게된 블루베리를 바라보니

물을 주며 정성을 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아

그저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비록 새들이 쪼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망사를 쓰고 있지만

블루베리는 망사속에서 계속 익어가며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것 같습니다.

 

 

▲타는 가뭄 속, 망사 속에 갇혀 익어가고 있는 블루베리

 

 

"정성을 들인 만큼 거두어 들인다!"

 

타는 가뭄 속에서 블루베리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수확을 하게된 33알의 블루베리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오, 강추위와 타는 가뭄을 이겨내고

첫수확의 기쁨을 안겨준

블루베리의 생명력이여,

그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01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