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집앞 행길 풀을 베다

찰라777 2012. 7. 21. 10:11

7월 20일 금요일 흐림

 

비가 그치고 바람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장마 끝에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이 잡초들이다.

우리 집으로 들어 오는 행길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키를 넘기고 있다.

차량의 출입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길 양편에 풀이 엄청나게 자라나 있다.

 

해서 오늘은 해가 떨어지면 예초기로 풀을 베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제초기를 시동을 걸러 보니 질 걸리지가 않는다.

 

 

 

 

"장마철에 젖어서 그러나?"

 

몇 번을 땀을  흐릴며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부릉부릉 소리만 낼뿐 예초기는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럴 때는 기술자 한테 전화를 해보아야 한다.

농촌기술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엑셀을 켜 놓고 시동을 걸러보라고 한다.

반드시 날이 있는 막대를 잡고 해야 위험이 없다고 한다.

 

다시 그대로 시동을 걸어보니 기술연구원 말 드대로 시동이 걸렸다.

나는 장화와 마스크, 그리고 긴 소매 옷을 입고 예초기를 들고 대문을 나섰다.

예초기를 돌릴 때에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물론 벌에 쏘일 예방도 해야 한다.

 

그리고 대문 앞에서 50여미터까지 길 양옆에 있는 무성한 풀을 베어나갔다.

10m  안 잘랐는데 온 몸에 땀이 홍건히 젖는다.

 

내 집앞 눈은 내가 치우듯이 내 집앞 풀을 내가 베지 않으면 누가 베 주겠는가?

그러나 처음 해보는 작업인지라 쉽지만은 않았다.

거의 2시간이 넘도록 작업을 해서야 겨우 길 양 옆 제초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축대 밑 길에는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고 고여 있다.

삽과 괭이로 물길을 내고 나니 물이 겨우 빠진다.

 

돌길을 찍다가 그만 괭이의 이빨이 휘어지고 말았다.

허지만 풀을 깎고 물길을 터 물을 빼고 나니 내 마음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