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부탄·다즐링·시킴

정말, 아슬아슬 하군!-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

찰라777 2012. 7. 30. 09:06

찜통 더위...

다르질링, 시킴으로 가는 관문, 바그도그라

 

4월 26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홍콩-델리를 경유, 4월 27일 오후 2시 바그로그라에 도착했다. 델리에서 인디아나 항공 국내선을 타고 동쪽을 향하여 2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커피 한잔과 빵으로 간단한 요기를 했다. 커피를 마시며 밖을 내다보는 동안 비행기는 어느새 바그도그라에 도착했다. 바그도그라 공항에 내리니 날씨가 엄청 덥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4월과 5월의 인도 날씨는 정말 살인적이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공항청사로 걸어가는데 꼭 찜질방 사우나에 들어온 느낌이다

 

▲델리-바그도그라 국내선

 

▲델리-바그도그라 인디아나 항공 기내식

 

▲바그도그라 상공

 

 

▲2시간만에 도착한 바그도그라 공항은 찜통이다.

인도여행을 처음 온 청정남 님(좌)과 아내의 미소

 

 

“꼭 찜질방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정말 지독하게 덥네. 사람이 훈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그래도 배낭 여행길은 즐겁다. 우리나라에서는 섭씨 30도만 넘으면 열대야 날씨 운운하며 법석을 떨 텐데, 아내는 몸이 불편한데도 얼굴에 함박꽃 같은 웃음꽃이 피어 있다. 저 순간에 엔도르핀이 솟아나 병든 몸을 치료되겠지…. 인도 땅을 처음 밟아보는 청정남 님도 비행기 트랩을 내려 걸어서 공항청사로 가는 길이 신기한 듯 카메라를 연신 터트렸다.

 

 

▲바그도그라 공항에서 여행배낭을 챙겨들고

 

 

배낭을 걸머지고 늘 둘만 떠나는 여행을 해왔던 우리에게 이번 여행은 길잡이가 있어서 훨씬 수월하다. 길잡이는 말 그대로 여행지 숙소까지 교통편을 예약해주고 숙소에 도착하는 길을 잡아주면 그것으로 의무는 끝난다. 그래도 그게 얼마나 편리한가! 그 여행지에 익숙한 길잡이가 척척 알아서 해주니 늘 처음 가보는 여행지에 교통편을 예약하고 숙소를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항마촉지인 수인을 하고 있는 바그도그라 공항 불상

 

 

공항 출국장에는 인도답지 않게 항마촉지인을 수인을 하고 있는 불상이 놓여 있다. 수인(手印)은 부처나 보살의 깨달음과 서원, 공덕을 손 모양으로 나타낸 것이다. 바그도그라 공항에 놓여 있는 부처님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석가모니모처님이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결과부좌를 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경주 석굴암에 있는 불상도 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

 

▲바그도그라는 실리구리에서 12km 떨어진 공항으로 다르질링, 시킴, 부탄으로 가는 관문이다.

 

바그도그라(Bagdogra)는 다르질링, 시킴, 부탄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다. 이 세 지역은 워낙 산세가 가팔라 비행장이 없다. 때문에 비행기를 이용하여 다르질링과 시킴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바그도그라를 경유하여야 한다. 이 지역은 모두 8세기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전설적인 인물인 파드마삼바바의 영향을 받아 불교를 믿고 있다.

 

 

▲삐끼와 운전사, 짐꾼들로 북세통을 이루고 있는 공항

 

 

인도의 공항이 다 그러하듯 이곳 바그도그라 공항도 출국장을 나서니 삐기와 택시 운전수, 짐꾼들로 뒤범벅이 되어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의 길잡이인 소냐 님이 미리 예약을 해둔 지프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다르질링으로 향했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자동차는 지프나 아니면,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한다. 큰 버스는 워낙 길이 꼬불꼬불하고 가팔라서 탈 수가 없다.

 

 

▲8인승 지프를 렌트를 하다. 

 

 

지프에는 앞좌석에 1명, 중간좌석에 3명, 그리고 트렁크에 2명이 탔다. 보통은 운전사까지 포함하여 8명이 타는데, 인도 현지인들은 12명 혹은 15명도 타는 경우도 있다. 짐은 전부 지프위에 싣는다. 청정남 님이 자청해서 트렁크 좌석에 탔고, 김한중 회장님과 정애자 선생님, 그리고 아내가 중간좌석에 탔다. 청정남 님은 날더러 사진촬영을 해야 하므로 극구 앞 좌석에 타야 한다고  우겼다. 나이 드신 두 분을 뒤에 앉히고, 트렁크에 탄 청정남님에게 괜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프에 오르니 운전사 앞에 가네시(Ganesh) 신상이 놓여 있다. 가네시 신은 시바와 파르바티의 아들로 코끼리 머리를 한 힌두교의 신이다. 가네시 신은 각종 재앙과 장애를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어 인도와 네팔에서는 예배를 할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찾는 신이다. 또한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이기도하다. 간혹 운전사들이 가파른 길을 가다가도 가네시 신을 발견하면 운전대 잡은 두 손을 놓고 합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정말이지 진땀이 난다.

 

 

▲재앙과 장애를 물리쳐 준다는 가네시 힌두신

 

 

“저 가네시 신이 이번 여행길에 우리를 지켜 주겠네.”

“반은 코끼리이고, 반은 사람을 닮았네요!”

 

자신의 이름을 <다성>이라고 밝힌 운전사는 다람살라에 거주하며 주로 다람살라와 바그도그라를 왕복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중간에 어느 가게에서 망고와 귤을 샀다. 운전사도 가족들을 준다고 하며 수박을 한통 샀다. 가족들을 위하는 운전사의 정이 넘쳐나는 모습이어서 마음이 흐믓해진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에 끝 없이 이어지는 차밭

 

▲자귀나무꽃이 만발해 있다.

 

 

바그도그라를 출발한 지프는 시내를 통과하여 끝없는 차밭을 지나갔다. 도로변에는 자귀나무 꽃이 만발해 있다. 더운 나라에도 봄은 있다. 지프는 곧 가파른 언덕으로 올랐다. 거의 외길이나 다름없는 언덕길은 커브가 심해 매우 위험하다. 좁은 길에는 다르질링으로 피서를 떠나는 인도인들로 붐비고 있다.

 

 

한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고 다른 한쪽은 급경사로 막혀 있는 길을 자동차는 아슬아슬하게 교차를 한다. 이런 위험천만인 길을 인도의 운전사들은 곡예를 하듯 잘도 피해간다. 인도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운전에 관한한 인도 운전사를 당할 자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아슬아슬하게 빗겨 가는 인도의 운전사들은 곡예사와 같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은 이처럼 외길이나 다름없다.

 

 

"휴우~ 정말 아슬아슬 하군요!"

"대관령이 이유가 아니네요."

"내가 보기엔 인도으 운전사들은 꼭 곡예사 같아요!"

 

 

아슬아슬한 비탈길을 상대방 차와 교차하며 곡예를 하듯 비껴가는 운전사들을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탄성을 질른다. 상대방의 자동차에 곧 닿을 것만 같은 좁은 길을 그들은 웃으면서 여유롭게 지나간다. 어떨 때는 한 손으로는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며 한손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정말이지 옆에 있는 사람이 오금이 재리고 속이 탄다.

 

 

2시간 동안을 계속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가 차밭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가기로 했다. 아마 해발 2000m 정도 되는 것 같다. 길가에는 부겐베리아 꽃이 만발해 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시골 전방 같은 곳에서 우리는 짜이를 한잔씩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부겐베리아 향기 속에 끝없이 펼쳐진 녹차 밭을 바라보며 마시는 짜이 맛이 그만이다. 가게 아주머니들은 너무나 순박하고 친절하다. 모두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이다.

 

 

▲마음씨 좋은 시골 가게 아주머니. 이곳에서 짜이를 한잔하며 휴식을 취했다.

 

 

▲차밭에 피어난 부겐베리아의 아름다움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는 토끼

 

 

가게옆에는 토끼를 키우고 있어 시골 정취를 한 껏 더해 주고 있었다. 화장실을 가는 길에도 부겐베리아 꽃이 화사하게 피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꽃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잠시 휴식을 취한 지프는 다시 언덕을 향해 올라갔다. 길 양편에는 작은 틈만 있으면 모두 차를 심어 놓았다. 녹차 밭에는 바구니를 등에 매고 여인들이 녹차를 따고 있다. 산정에 성냥갑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마을 풍경은 머지않아 다르질링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해 주고 있다.

 

 

 

 

 

 

 

 

 

 

 

 

▲다르질링으로 가는 미니 버스

 

 

 

▲다즐링은 인도의 동북부 지방의 시킴주 바로 아래에 있다.

시킴과 다즐링은 왼편으로는 네팔, 북으로는 티벳,

오른편으로는 부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네팔, 부탄, 티벳, 시킴 방명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서벵골주 다즐링 지방상업의 행정 중심도시이다.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