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찰라의영농일기] 한평이라도 놀리지 말자-당근밭과 가을상추밭 만들기

찰라777 2012. 8. 11. 16:45

당근밭 만들기

 

조그만 자투리 땅이 있더라도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당근을 심을 철이 조금 지났지만 당근밭을 만들기로 했다. 텃밭을 살펴보니 마침 땅콩밭 모서리에 모래땅이 조금 남아 있다. 모래땅이라도 잡초는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잡초만 무성하게 덮여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먼저 쇠스랑으로 땅을 파서 일구었다. 아직은 더운 날씨라 쇠스랑질을 몇 번 하지않았는데도 온몸에 비지땀이 흘러난다. 쇠스랑질 세번 하고 한숨 쉬고, 하는 식으로 3평정도 되어 보이는 땅을 파냈다. 여름가뭄이 극심한지라 먼지가 풀풀 날린다.

 

그 다음에는 레기로 파헤쳐진 잡초를 털며 긁어냈다. 농사가 이 잡초처럼 그냥 내버려 두어도 잘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잡초들은 뿌리가 강해 어지간 해서는 죽지않는다. 레기로 긁어낸 풀을 다시 갈퀴로 긁어냈다.

 

 

잡초를 제거하고 밭을 두 개로 나누워 고랑을 쳤다. 당근은 물빠짐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고랑을 다소 높게 치고 가운데다 이랑을 파서 퇴비를 뿌려 주었다. 순전히 모래땅이므로 퇴비를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한포밖에 없어서 우선 한포만 흙에 잘 섞어서 덮어두었다. 그리고 고토석회를 골고루 뿌려 주었다.

 

퇴비와 고토석회를 뿌린후 흙을 덮고 그위에 물을 살짝 뿌려 두었다. 퇴비와 석회가 발효가 되어 가스로 인한 당근모종이 죽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원래 2주일전에 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파종이 조금 늦었으므로 다음주에 비가 내리면 바로 파종을 하려고 한다.

 

당근의 대표적인 영양소는 카로틴이다. 카로틴은 체내에 흡수하면 비타민 A로 변한다. 비타민 A는 체내의 조혈을 촉진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여 빈혈이나 저혈압 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또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 개선한다고 한다.

 

당근은 더위와 추위에 강하고 재배하기 쉬운 근체류로 봄, 여름, 가을에 씨를 뿌려 수확고 단시일 내에 가능하다고 한다. 하여튼 좀 늦었지만 다음주에 비가오든 아니 오든 당근씨를 파종을 하려고 한다.

 

 

가을 상추밭을 만들다

 

여름에 상추는 키우기 힘든 야챠인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덮거나 습기가 너무 많으면 상추는 녹아버린 듯 생육이 어렵다. 봄에 파종을 한 상추는 지난 7월까지 잘 뜯어 먹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지자 동이 서고 꽃을 피워 더 이상 상추를 먹을 수 없게 되어 상추가 빠진 밥상이 어쩐지 허전해 보인다.

 

 

전에 뒤꼍에 심었던 상추밭은 가을 김장배추를 심으려고 땅을 고르고 퇴비를 주어서 멀칭을 해두었다. 마침 현관 바로 앞 콩밭 앞에 작업장으로 약간의 자투리 땅을 비워 두었는데, 그 땅을 일구어 상추밭을 만들었다.

 

상추밭을 일구고 나니 150여평 땅이 빼꼭히 콩과 야채, 호박, 고추 등 농작물로 꽉 들어 차 있다. 노는 땅이 단 한평도 없다. 아직은 노동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있으니 단 한평의 땅이라고 놀리지 말고 뭐든지 가꾸어서 심어야 한다.

 

 

여름상추는 8월 중순에 뿌린다고 한다. 씨뿌리기가 너무 이르면 더위에 지쳐 시들어 버리거나 가을에 꽃대가 너무 빨리 서 버려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웃집 현이 할머니는 요즈음 날씨가 너무 더우므로 8월 하순경에나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여간 밭을 만들어 놓았으니 더위가 한풀 꺾이면 씨를 뿌려야 겠다. 다음 주에 꼭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려야 할텐데...

 

(2012.8.10 비가 내리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