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불볕 더위에 타버린 블루베리 나무

찰라777 2012. 8. 7. 17:36

골절상을 입은 아내 발 뒤꿈치 2차 시술을 받느라 일주일간이나 집을 비웠더니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블루베리 나무는 불에 탄듯 노랗시들어 있고, 화분에 난과 꽃나무도 거의 아사직전이다. 연일 36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무더위는 이곳 연천에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고, 저 아까운 것들을 어쩌지요?"

"어쩌긴, 집을 비운 우리가 잘못이지. 지금이라도 빨리 물을 줄 수 밖에. 끌끌..."

 

 

 

 

 

손가락 처럼 작았던 오이는 야구 방망이처럼 길게 늘어져 노각이 되어 있다.

 

 

 

 

 

그렇게 무성하던 호박잎도 시들시들 축 쳐저있다.

 

 

 

 

고추는 어느새 붉은 색깔로 물들어 있다.

 

 

 

 

 

토마토는 익을 대로 익어서 어서 따주기를 바라고 있다.

가지는 또 어떻고. 아이들 팔뚝만큼 커진 가지들이 땅에 코를 쳐박고 있다.

 

 

 

수박도 잎도 시들시들하다.

그러니 농부가 집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반은 농부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서둘러 물을 주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 녀석들이 나를 얼마나 원망을 했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