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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대합실에서 이색목조각전을 연 나무마을 촌장

찰라777 2012. 11. 28. 08:22

이색전시회

김포공항에서 목조각전을 연 나무마을 촌장 라병연 씨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3층 대합실에서는 나무마을 촌장 라병연 조각가의 목조각전이 11월 20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번 전시회는 라병연 조각가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한국목조각가예술협회’ 회원 10명(김정광, 김인희, 주난숙, 김진아, 문철수, 윤미연, 박호진, 임정택, 강정훈, 한영미, 변진철)이 함께 참여하여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나무와 대화하면서 나와 대화하기”란 주제로 공항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목조각 전시장을 찾았다. 3층 대합실 코너에 소박하게 전시된 작품은 바쁜 일상을 떠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해주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목조각 전시장에 들려 차분한 마음으로 목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특히 일본인 여행자들이 많이 들려 목조각품을 유심히 들러보았다. 마침 전시장에서 있는 라병연 조각가를 만났다.

 

“공항에서 목조각전을 열게 되는 특별한 동기라도 있나요?”

 

“네, 목조각은 바쁜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주는 역할을 하지요. 선진국에서는 치매 예방 등 목공예프로그램을 통해서 정신적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목공예의 효과를 전하고자 공항 출국장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한 때 농아원에서 농아들에게 목공예를 가르치기도 했던 라병연 씨는 목공예의 정신적인 치료 효과를 강조했다. 삼성농아원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목공예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 그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학생들과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그는 바쁜 일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목조각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2003년도에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나무마을(Woodvillage Academy http://www.woodvillage.co.kr)이라는 작은 목조각 교실을 열고 일반인들에게 목조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 갤러리와 카페까지 겸해서 열고 커피를 마시며 목조각을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끌로 수없이 나무를 깎아내는 작업은 정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큽니다. 끌질을 하다보면 저절로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지요. 그러 가운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치매 예방이나 우울증을 해소하는 등 정신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지요.”

 

2011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에서 예술치료학을 전공한 그는 ‘목작업을 활용한 표현예술치료가 지적장애인의 부적응행동 감소와 사회적응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 연구’라는 주제로 예술치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BS 2TV ‘무안지대 큐’, GTB 강원방송 ‘6mm 탐험’ 등에 출연하여 목조각을 시연하며 알리고 있는 그는 국내 목조각 전에 수많은 입상을 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성서와 관련된 목조각 작품에 전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