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풀밭에 들깨를 심다

찰라777 2013. 7. 5. 06:45

비를 맞으며 두포리 밭에 들깨를 심었습니다.

먼저 예초기로 풀을 베어내고

호미로 흙을 파서 들깨를 모종했습니다.

<해땅물자연농장>에서 배운대로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들깨씨를 직파를 했는데

날씨가 워낙 가믄 탓도 있지만

거치른 풀밭에 자라기도 힘들어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들깨를 모종을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비를 철철 맞으며 들깨를 심었습니다.

50평 정도 심은 것 같습니다.

 

 

오갈피 나무를 심고 빈 땅에 있는데

그대로 놀리는 것도 농부로서 직무유기를 하는 것 같아

들깨를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콩을 심을까 했는데

고라니와 멧돼지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어

들깨를 선택한 것입니다.

 

또 이곳 두포리 밭은 돌이 워낙 많은지라

트랙터 작업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연농사> 짓기에 알맞는 땅인지도 모릅니다.

허지만 호미로 땅을 파며 돌을 골라내느라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렸습니다.

돌은 많지만 땅은 향기가 났습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바로 가까이 총성이 들려오는 가운데 심느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울러 오갈피 나무 밭에 자란 풀을 예초기로 베어냈습니다.

지난 5월에 한번 잘라 주었는데도 풀이 키를 넘게 컸군요.

작업은 오후 8시에 끝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해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울때 친구란 이렇게 고마운 것립니다.

 

 

우리는 밭을 지키는 토지의 신과

오늘 옮겨와 낯선 땅에 심어지느라 수고를 한

들깨의 정령에게 감사기도를 올리며 두포리 밭을 떠났습니다.

풀밭에서 들깨가 잘 자라주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