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소요산역에서

찰라777 2013. 8. 9. 09:15

8월 8일, 덥다

 

이곳 연천으로 이사를 온 후

소요산 역은 나와 무척 인연이 있는 역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승용차로 오지않고 우리집을 방문하게 되면

소요산 역까지 마중을 나가곤 합니다.

 

나도 바쁜 일이 아니면 가끔 소요산 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을 다녀오곤 합니다.

몇 천원이면 갈 수 있는 서울을

자동차를 몰고 가면 왕복 200km에 상당하는 몇 만원의 기름값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제 소요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에 깄다 돌아오는 아내를 마중을 나갔습니다.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시적인 느낌이 듭니다.

지리산에 살 때에 구례구역을 이용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내려

누군가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기차역에서 만나는 그 순간에는 행복을 느낍니다.

 

역에서 나온 아내가 나를 보더니 만면에 웃음을 가득 담고 다가옵니다.

그 순간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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