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심봤다! -모래땅에서 캐낸 밤고구마

찰라777 2013. 10. 8. 06:48

심봤다!

 

지난 5월 18일 날 심은 고구마를 10월 6일

고구마를 심은지 139일에 캐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호박고구마를 심어 별로 수확을 하지 못했는데

금면에는 밤고구마를 심었더니 밑이 제법 잘 들었군요.

 

 

마침 휴일이라 금가락지를 방문한 청정남, 고향의 두 친구 부부가 함께 합류하여 고구마를 캤습니다.

모래속에서 이렇게 큰 고구마를 캐내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난 봄 고구마를 심은 후 물도, 거름도, 약도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해와 땅과 자연의 비, 그리고 바람이 이렇게 고구마를 키워 주었군요.

 

 

 

 

이 땅을 제공해주신 청정남님과 함께 고구마를 수확한 친구들

그리고 자연의 신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고라니 피해로 고구마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실하게 믿이 들어주니 농사를 지은 보람이 큽니다.

농부는 한 작물에 대해서

한해에 단 한 번 농사를 지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작물에 정성을 들이고 키우는 마음이 이만저만 큰게 아닙니다.

가뭄, 장마, 홍수, 고라니 피해 등...

마음이 조마조마 할 때가 한 두번 이 아닙니다.

 

 

 

▲고라니 피해(좌), 5월 18일 심은 고구마

 

 

고구마는  보통 서리가 내리지않는 무상일수에 식재를 하여 수확을 합니다.

서리가 내릴 때 심거나 수확을 하게되면 저장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나머지 고구마도  다음주에는 다 캐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밤고구마는 조생종이면 90일이면 어느정도 크기가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120일 이상이 되어 전분가가 완성이 되고 저장성도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고구마를 수확을 결정하는 시기는

땅속의 흙상태가 포실포실할 때 캐내는 것이 좋습니다.

즉, 맑은 날이 계속되어 고구마가 건조한 상태에서 캐내야 저장성이 좋습니다.

캐낸 고구마는 햇볕에 말려 건조시킨 후 저장을 해야 썩지않습니다.

 

 

 

 

 

 

아무튼... 모래땅에서 사금을 캐내듯 조심스럽게 캐낸 고구마!

10월 7일 아침,

그 사금 같은 고구마가 드디어 밥상에 올랐습니다.

기밍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를 정다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그 옛날 고향생각도 나고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청정남 아우는 바빠서 어제 들아갔는데

고구마를 한상자 담아서 보내긴 했지만

아침 밥상을 함께 하지못해서 좀 섭섭합니다.

그래도 때마침 수확한 고구마를 한상자 실어보내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아침 밥상입니다.

정말, 행복하고 구수한 아침입니다.

 

 

 

 

아내는 고구마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당뇨가 있어 아침 주식을 주로 고구마로 먹습니다.

지금까지 내내 고구마를 사 먹다보니

고구마 값도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런데 금년에는 믿이 잘 들어준 밤고구마 덕분에

한동안 즐거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래땅에서 잘 커준 구구마가 고맙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고구마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