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7점 무당벌레를 구출하라!

찰라777 2013. 12. 2. 13:47

 

 

 ▲물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7점 무당벌레

 

 

겨울이 돌아오니 거실에 식구들이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밖에 놓아 두어떤 화초를 모두 들여 놓은 것이지요.

거실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은 물을 어떻게 흘리지 않고 잘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물을 줄 때 너무 적지도 한게 주면서 바닥에 흘리지 말아야 하니

마치 道를 닦듯 정성을 쏟지 않으면 금방 바닥에 물이 고이고 맙니다.

 

 

 

 

란은 양동에 푹 담가서 물을 쪽 뺀 다음에 건져 놓고

제라늄, 선인장, 군자란은 15일에 한 번씩

산스배리아는 30일에 한번 정도

그리고 나머지 화초는 7~10일에 한번 씩 주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지만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주고

가끔가다 한겨울에도 꽃을 피워주어 큰 기쁨을 줍니다.

 

 

 

 

오늘도 란을 양동이에 감가 물을 주고 있는데

저런, 무당 벌레 한 마리가 물에 둥둥 떠나질 않겠습니까?

자세히 보니 우리에게 이로운 7점 무당벌레 입니다.

 

 

무당벌레는 안간힘을 쓰며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녀석도 추우니 따뜻한 실내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무당벌레를 조심스럽게 건져서 화장지에 놓아 두었더니

처음에는 쥐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더니

점차 이리저리 움직이며 갈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니다.

 

 

 

 

그러나 모든 곤충들이 실내에 들어오면 얼마가지 않아서 죽고 맙니다.

그만큼 실내 공기는 탁한 것이지요.

나는 무당벌레를 들고 밖으로 가선 화단 국화꽃에 놓아 주었습니다.

 

 

"춥지만 할 수 없구나. 부디 추위 잘 견디고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

"고마워요. 주인님, 덕분에 제가 살게 되었군요."

"하하하, 내가 잘못하여 하마터면 너를 물레 빠뜨려 죽일뻔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겨 주었지 않아요."

"오호라, 그렇구나 하여간 추위를 잘 견디거라."

"네~."

나는 무당벌레가 추위를 잘 견디어 내기를 기원하며 녀석의 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