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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킴여행⑩]갱톡 재래시장 랄 바자르 시장

찰라777 2013. 12. 7. 03:28

▲ 갱톡 랄 바자르 수공예품 가게의 아름다운 미소

 

어느 여행지를 가나 재래식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재미있다. 이곳 갱톡에는 MG Marg 밑에 랄 바자르Lal Bazaar(시장)이 있다. 내일은 갱톡을 떠나 칼림퐁으로 가는 날이다. 그래서 시장에 들러서 과일도 살겸 시장 구경을 하기로 했다. 랄 바자르는 마치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한다. 좁은 골목 길 양쪽에 늘어선 작은 가게에서는 각종 옷, 손으로 짠 숄, 카펫, 담요, 짬 탈, 등 재미난 물건들이 죽 늘어 서 있다.

 

MG  Marg 거리 풍경-랄 바자르로 가면서 

  

시장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 지방의 풍물과 삶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시장을 가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발소 풍경도 재미난 구경거리다. 수공예품을 파는 아가씨의 미소가 아름답기만 하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물건을 나르는 사람들.... 아, 삼성 스마트 폰을 파는 가게도 있다. 삼성은 과연 국제적인 기업이다. 코리아는 몰라도 삼성을 아는 사람은 많을 정도다. 여행을 하면서 Samsung, LG, Hayndai 등 한국의 브랜드를 발견하면 괜히 자부심이 생긴다, 애국자가 따로 없다. 이런 히말라야 오지까지 진출하여 우리 제품을 파는 기업들은 과연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늘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참을 대단하다. 남미의 파타고니에서도 한국의 현대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면 삼성 스마트 폰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북유럽은 물론, 러시아, 티베트, 아프리카……. 전 세게 어디를 가나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볼 수 있다. 이제 한국의 제품은 품질과 브랜드, 지명도 면에서 일본을 앞질러 갈 정도이다.

 

그런데 정치는 항상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늘 난장판을 이루고 있는 국회, 반대를 위한 반대, 집단이기주의, 지역주의……. 이런 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물론 선의의 경쟁이나, 좋은 의제를 결정하기 위한 열띤 토론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삼척동자가 보기에도 뻔한 의제를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물건만 많이 팔아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와 문화, 국민성이 함께 나란히 가야 한다.

 

 

 

 

 

 

삶의 애환이 그대로 서려 있는 곳. 우리는 랄 바자르의 흥미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야채시장으로 갔다. 인도의 야채시장은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야채와 과일 등을 땅바닥에 늘어놓고 앉아 손님을 올려다보며 파는데, 이곳 랄 바자르의 야채 가게는 스탠드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주인은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손님을 내려다보며 물건을 판다. 부모 바쁠 때에는 소년들이 가게를 보는 경우도 있다. 오이, 여주, 피망, 토마토, 각종 야채와 과일들이 풍성하게 진열되어 있다. 우리는 소년이 파는 가게에서 과일과 토마토를 샀다. 내일 지프를 타고 가면서 먹을 과일이다.

 

 

 

 

 

 

 

 

 

이제 정들었던 시킴도 오늘로 공식일정을 다 마치게 된다. 내일이면 칼림퐁에서 하룻밤을 묵고, 부탄 국경까지 가야 한다. 파드마삼바바의 l예언에 따라 티베트에서 온 세 명의 라마승이 세웠다는 시킴왕국, 칸첸중가의 정기가 서린 곳, 그 300년의 영화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한 국가의 부침은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세 명의 라마승이 추천을 하여 첫 번 재 초결(왕) 푼쏙 남결은 건국 이념을 살려 국가를 부흥시켰다. 전성기를 누릴 때는 그 영토가 네팔 동부에서 티베트 좀비계곡, 부탄의 하 계곡 및 웨스트 뱅골 산악지대 일부에까지 이르렀다. 그 후 부침을 하면서 결국 시킴의 마지막 왕인 팔덴 톤둡 남결은 1975년 시킴왕국을 인도 정보에 헌납을 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조선 500년 역사를 일본에 빼앗기고, 36년의 치욕적인 지배를 받은 후 해방이 된지 아직 100년이 지나지 않았다. 그 동안 근면한 국민성과 기업들의 창의적인 정신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정치는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쨌든 국가가 강해야 살아남는다. 이스라엘이 그 수많은 아랍 국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강성한 국가, 한군데로 힘을 합하는 국민성에 있다.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사과를 할 것은 사과를 하고 강한 국가를 위하여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국가가 강해야 여행을 하면서도 제대로 여행자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

 

ㅋㅋ 시장 구경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하여간, 밖에 나오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고만다니까....

갱톡에서 묵었던 야바치 호텔에는 주인이 그림을 좋아하여 계단과 옥상에 갤러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그림이 걸려 있다. 청정남님은 그림에 조예가 깊다. 그는 계단에 걸려 있는 그림들을 찬찬히 눈여겨 보며 감탄을 했다.

 

그 그림들을 여기에 다시 디스플레이를 하면서 갱톡 여행을 마치려고 한다. 그동안 시킴여행편을 애독해 주신 독자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제 부탄에 대한 여행기를 연재할 계획이다. 가난하지만 국민행복지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부탄! 과연 그 여정은 어떻게 될 것이지...

<계속>

 

시킴 갱톡 야바치 호텔 갤러리

 

 

 

 

 

 

 

야바치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갱톡 시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