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오이 덩굴손에 눈이 달렸나?

찰라777 2014. 5. 29. 15:27

5월 20일 화요일, 맑음

 

 

 

 

요즈음은 작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햇볕이 강하게 나고 날이 가문 편이지만 땅 맛을 본 작물들은 뿌리가 당에 활착이 되어 그 생장이 아침마다 눈에 띠게 달라지고 있다.

 

오이가 여린 덩굴손을 내밀어 오이 지주 대를 향해 뻗혀 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저 덩굴손에 눈이 달렸을까? 지주대가 있는 방향을 어떻게 알고 그쪽 방향으로 손을 내밀까? 아침에는 오이 그물망에 겨우 닿을 듯 하더니 오후에는 덩굴순의 끝이 그물을 한바퀴 감아 돌고 있다. 오이의 덩굴손을 보면 식물에게도 눈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이가 자란 자리에 사위 사방이 있지만 덩굴손은 지주 대를 향하여 의지할 도움의 손을 뻗혀내고 있다. 일직감치 지주 대를 세워 놓기를 잘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서로 도움을 주면 반드시 응분의 은혜를 갚는다. 저 오이는 머지않아 맛있는 오이를 우리에게 선물을 할 것이다.

 

토마토는 제3화방까지 꽃이 맺혀가고 있다. 제1화방에서는 그 새 작은 토마토 하나가 귀엽게 달려 있다. 이미 지주 대를 세워 밑동을 묶어주었지만 키가 훌쩍 커버린 토마토를 위해 두 번째 묶음을 해주었다. 금가락지는 비교적 높은 곳에 있어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 그러므로 강한 바람에 아직 연한 토마토 줄기가 꺾일 수도 있다.

 

 

 

 

매일 곁가지를 따주지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곁가지가 돋아난다. 토마토는 곁가지를 쳐주고 한 줄기만 남겨두어야 양분이 집중이 되어 토마토가 잘 열린다. 토마토 순을 잘라줄 때마다 싱그러운 토마토 향이 코끝을 강하게 자극한다.

 

토마토는 물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수분 조절을 잘하여야 한다. 물 흡수를 너무 잘하여 물을 많이 주면 웃자라게 되어 줄기가 약하게 되고 만다. 또한 열매도 물을 많이 주면 벌어지고 만다. 토마토를 정식을 한 뒤 아직 한번 도 물을 주지 않았는데 성장이 아주 좋은 상태다. 제4화방이 생길 때까지 물을 주지 않을 작정이다.

 

수박과  참외, 호박들도 뿌리가 활착이 되어 매일 훌쩍 자라나 가고 있다. 당근도 1차로 솎아내고 물을 매일 물을 주었더니 키가 훌쩍 자라나 있다. 머지않아 2차 속아내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고구마는 비닐 멀칭을 하지 않은 곳은 거의 말라 죽거나 타 죽어가고 있다. 시질 토양은 워낙 건조가 빨리 되어 멀칭릏 하지 않으면 열대성 식물은 키우기가 힘들 것 같다. 낮에는 한 여음 더위이지만 밤에는 10도 아래로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구마 같은 열대성 식물은 보온 보습 효과를 해주 않으면 성장이 매우 더딘 것 같다.

 

 

 

 

 

1차로 다섯단을 심은 뒤 2차로 2단을 더 심었는데, 멀칭을 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2차분은 고구마 순이 웃자라 줄기가 약해서인지 강한 햇볕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타 죽고 말았다. 다음에는 고구마 순을 고를 때에 키는 작지만 줄기가 튼튼하고 뿌리를 내린 것을 골라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육상에서 사온 고구마 순을 바로 심을 것이 아니라 7~10일정도 땅에 묻어 두었다가 뿌리가 활착이 되면 정식을 해야 살아날 확률이 크다. 전곡에서 고구마 순 한단을 더 사와 7일 동안 뿌리를 내리도록 땅에 묻어 두었다가 정식(5월 21일)을 했다.

 

작물만 키우면 너무 삭막할 것 같아 접시꽃과, 분꽃, 한련화, 다알리아 등 파종을 하여 키워보기로 했다. 72구 포트에 상토를 잘 섞어 씨를 하나씩 뿌리고 망사로 덮어두었다. 모종이 커지면 이식을 할 계획이다.

 

 

다알리아

 

 

 

접시꽃 씨

 

 

 

날이 너무 가물다. 소낙비라도 한 줄기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오늘 아침에도 안개가 낀 것을 보면 어지간히 햇볕이 강하게 내리쪼일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