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우리강산/강원도

[설악산기행⑨]이크, 귀신바위다!

찰라777 2014. 6. 24. 16:16

귀신바위 주변에 하얀 소복차림으로 피어난 함박꽃

 

▲도깨비 뿔처럼 이마에 무시무시하게 툭 튀여 나온 귀면암 

 

 

 ▲귀면암은 설악산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귀면암에 내려온 전설에 의하면 옛날 신선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산을 보고 그곳을 찾아 내려왔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천불동계곡에 도착한 신선은 설악산 풍경에 감탄하고는 천불동계곡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귀면암을 영원히 설악산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임명을 했다고 한다.  

 

 

골짜기 속에 숨어 있는 절세미인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설악기행>에서 설악산을 "골짜기 속에 숨어 있는 절세미인"이라고 기록했다. 비선대를 지나니 과연 육당의 기행문에 어울리는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강산은 너무나 현로(顯露)하여서 마치 노방(路傍)에서 술 파는 색시같이 아무나 손을 잡게 아쉬움이 있음에 비하여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이 그윽한 골속에 있으되 고운 양자(樣姿)는 물 속의 고기를 놀래고, 맑은 소리는 하늘의 구름을 멈추게 하는 듯한 뜻이 있어서 참으로 산수풍경의 지극한 취미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금강보다도 설악에서 그 구하는 바를 비로소 만족케 할 것입니다(최남선, 조의 산수, 육당최남선 강연집(1) 중에서).

 

 

 

 

▲ 절세미인이 그윽한 골속에 있는 듯 아름다운 설악산 천불동계곡

 

 

기기묘묘한 기암계곡 속에 거울처럼 맑은 물이 철철 흘러내리고, 푸르고 푸른 골짜기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청아하고 아름다운 함박꽃이 수줍은 듯 미소를 머금고 절세미인처럼 다소곳이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하얀 소복차림으로 피어난 천불동계곡 함박꽃의 미소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는 설악산은 금강산에 치여 그 빼어남을 미처 자랑할 수 없었다. 그 중에 가장 큰 요인이 지리적인 요인이었다. 그 당시 설악산은 첩첩산중에 가려 별로 찾는 이도 없고, 깊은 계곡과 암벽을 타고 가야만 하는 험한 길이었다.

 

 

 

 

▲ 병풍처럼 둘러쳐진 천불동계곡의 기암괴석. 험한 천불동계곡이 일반인에게 등반을 허용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이 따랐다.

 

 

<죽음의 계곡>에서 산화한 10동지의 넋이 잠든 곳

 

1954년 8월 한국산악회 조사대가 설악산을 답사를 한 이후 일반인의 발길이 닫기 시작하여, 1956년 1월 슈타인만 클럽이 겨울 천불동을 스키로 등반을 했다. 그 후 1964년 병풍바위와 양폭 암벽에 나무사다리를 놓고, 천당폭포 밑에 출렁다리와 나무사다리를 설치하고서야 천불동계곡의 길이 일반인에게 뚫렸다.

 

 

1964년 병풍바위와 양폭 암벽에 나무사다리를 놓고, 천당폭포 밑에 출렁다리와 나무사다리를 설치하고서야 천불동계곡의 길이 일반인에게 뚫렸다. 그러나 이 병풍교는 2007년 거대한 낙석으로 붕괴되기도 했다(낙석으로 무너진 병풍교)

 

 

그러나 1969년 2월, 히말라야 원정대가 <죽음의 계곡>에서 등반 훈련 중 눈사태에 매몰되는 슬픈 <10동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등반훈련기간에 죽음의 계곡 막영지에서 야영을 하며 취침을 하던 중 눈사태를 당하여 10명 전원이 사망을 하는 조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잠시 죽음의 계곡에서 산화한 10동지 조난사고를 회고해 보자.

 

1969년 2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등반가들이 포함된 등반대 23명은 1970년 히말라야 원정을 위해 설악산 <죽음의 계곡>에서 등반훈련 중 계곡 막영지에서 12일 하오 캠핑을 하고 있었다. 훈련대원 중 일부는 정상인 대청봉에 오르고 14일 오후 2시 쯤 합류하려 했으나 계곡은 눈사태로 덮여 캠핑을 하고 있었던 대원들을 찾지 못했다. 이 일대는 13일 아침이후 폭설이 계속 내려 3m에 이르게 되었으며 골짜기마다 눈사태가 일어나고 있었다.

 

 

▲ 10동지 조난의 현장 : 일명 죽음의 계곡에서 눈사태로 조난하여 목숨을 잃은 10동지가 묻힌 현장.

표시된 부분의 눈이 무너져 내려 10동지가 막영하던 텐트와 설동을 덮쳤다.(임석제 사진)

 

 

생환자들에 의하면 조난 캠프가 있었던 지점은 해발 900m로 대청봉(해발1,708m)에서 내려오는 첫 번째 훈련캠프 장소였다. 이 지점은 100m의 빙폭이 90°의  가파른 경사를 이루어 양쪽산에서 좁은 계곡으로 쏟아져내린 눈더미(1월 30일 내린 눈)가 30이상 쌓인 곳이다.

 

조난 당한 10명은 바로 그 빙폭 밑에서 전진캠프를 치고 훈련 중이었다. 조난시간은 13일 낮 12시 30분 이후 14일 하오 2시까지의 사이였던 것으로 보이고 있다. 15일 마지막으로 정상을 떠나 양폭산장을 내려온 이들 훈련지도조는 조난자들의 훈련장소에 눈사태가 일어나 30m이상의 눈이 양쪽산에서 밀려 내려오고 있음을 보았다. 이들은 빙폭에 걸린 거대한 눈덩이들도 곧 눈사태로 변할 위험이 있음을 보고 조난자들이 양폭산장에 미리 하산했을 것으로 믿고 돌아왔다. 그러나 양폭산장에는 이들이 돌아와 있지 않았다.

 

 

▲ 죽음의 계곡등반 : 제1차 해외원정 등반 준비훈련단에 참가한 대원들이 죽음의 계곡을 오르고 있다.

이들중 10명은 죽음의 계곡에서 막영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임경식 사진)

 

 

눈사태에 관한 조난사고 통계에 의하면 약 43% 정도가 당사자의  부주의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눈사태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눈의 특성과 위험요소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눈의 종류, 침전, 순환과정, 기온과 바람에 의한 변화과정, 사태지형과 사태가능 경사도, 사태유형과 적설량, 사태지형에서의 행동방법, 사태지형의 정보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숙지해둔다면 사태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설악산 10동지 시신 하산 작업 : 1969년 2월 제1차 해외원정등반 준비훈련단에 참가했다가

눈사태로 죽음을 맞은 10동지의 시신을 신흥사로 운구하고 있다.

 

 

눈사태로 매몰되는 눈의 깊이는 6~10m까 지 되기도 하지만 약 1m정도의 깊이에 묻혀 사망하기도 한다. 눈사태에 묻혔다가 구출된 생환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매몰된 순간부터 구출되기까지 숨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사태가 멎기 직전에 취해야 할 조처이다. 양손을 가슴과 얼굴쪽으로 엇갈리게 감싸 눈속에 묻혔을 경우에도 숨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에 직면하였을 때는 이를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눈속에 묻혔을 경우 안간힘을 써서 체력을 소모하기보다는 느긋한 자세로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생존의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은 몇몇 생환자들의 체험담이기도 하다. 몇 미터의 눈 밑에서도 구조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소리를 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내용/사진 참고자료 : 서울산악조난구조대, 한국산악회).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지금은 천불동계곡과 암벽 곳곳에 철 계단과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무리 없이 천불동계곡을 통해 대청봉을 오르고 있다. 천불동계곡은 명실 공히 설악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다. 설악산 국립공원에 의하면 매년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이 335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중에 천불동계곡으로 오르는 소공원 방향을 찾는 방문객이 217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2013년 기준).

 

설악산을 오르는 탐방객이라면 험한 계곡과 암벽에 길을 개척하며 희생된 영혼에 대하여 미안해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통해 오르고 자연을 훼손시키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 무너진 병풍교 철계단. 2007년 2월 24일 대형낙석으로 붕괴되어 40일 간 복구공사 끝에 재탄생 

 

 

하얀 소복차림으로 피어난 천불동계곡 함박꽃

 

비선대를 넘어서자 무선 안테나 같은 뾰쪽뾰쪽한 기암괴석 침봉이 절경을 이루고, 면경처럼 맑고 푸른 담(潭)이 내 마음 속까지 훤히 비추어 주고 있다. 맑은 담 주변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함박꽃이 다소곳이 고개를 수그리고 수줍은 듯 피어 있다.

 

 

 

 

▲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물빛

 

 

어쩌면 저렇게도 고귀하고 아름답게 피어 있을까? 깊은 산골짜기, 무성한 숲 속, 휘휘 늘어진 나뭇가지 사이사이에서 희고 고운 꽃송이가 수줍은 산골처녀처럼 부끄러운 듯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지나가는 길손을 내려다보고 있다. 과연 천불동계곡은 육당 최남선이 <골짜기에 숨어 있는 절세미인>라고 표현한 모습 그대로이다.

 

 

 

 

 

 

 

▲ 함박꽃이 하얀 소복을 입은 듯 아름답고 고귀하게 피어나 있다.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숨바꼭질을 하듯 가렸다가 나타나곤 하는 순백의 함박꽃의 미소! 여섯 장 꽃잎 안에 있는 자줏빛 수술은 마치 립스틱을 바른 여인의 입술처럼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꽃잎이 감싸고 있는 가운데 돌출한 연한 황색 암술은 최종 마침표가 되어 함박꽃의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함박꽃나무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로 높이가 10미터를 채 넘지 않는다. 잔가지가 우산살처럼 아래로 늘어지는 유연성은 난초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고 부른다. 나무에 피는 난초라는 뜻이다.

 

 

 

▲ 잔가지가 우산처럼 휘휘 늘어지는 함박꽃나무는 목련과에 속해 목란이라고도 한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김일성이 북한의 국화(國花)를 진달래에서 목란으로 바꾸었을까? 목란이 북한에서 국화로 지정된 것은 김일성이 지난 1991년 4월 10일 "목란꽃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롭고 생활력이 있기 때문에 꽃 가운데서 왕"이라며 국화로 삼을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함박꽃 사이사이에는 쪽동백 꽃이 눈꽃처럼 휘날리며 지고 있다. 다섯 개의 하얀 꽃잎 속에 노란 꽃술이 귀엽게 머리를 내밀고 있다. 때죽나뭇과 속하는 쪽동백은 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난다. 꽃도 때죽나무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잎이 때죽나무에 비해 훨씬 넓적하다. 바람이 불자 쪽동백 꽃잎이 함박눈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 천불동계곡 쪽동백. 때죽나뭇과 속하는 꽃으로 무리지어 피어났다가 바람이 불자 함박눈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다. 

 

 

문수담 물빛은 어찌 또 이리도 맑을까? 문수담 속에 비추이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문수담에 몸을 담그면 지혜의 샘이 솟아날까?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여기서 목욕을 했다고 하여 문수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정말, 풍덩~ 빠지고 싶은데…"

"속살이 훤히 비치는 군…"

 

 

▲문수보살이 목욕을 했다는 문수담

 

 

천불동계곡을 지키는 수문장 귀면암

 

쪽동백 꽃잎을 밟으며 함박꽃 미소에 홀려 계곡을 지쳐 올라가는데,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이 난 무시무시하게 생긴 바위가 나타났다. 안내판을 보니 귀신바위란다.

 

"이크! 꼭 도깨비 모습 같아."

"정말 머리에 뿔이 났네!"

 

10여 년 전 금강산 만물상을 오를 때 귀면암을 본적이 있었는데, 설악산 귀면암 이름도 금강산 귀면암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모습 또한 금강산 귀면암을 닮았다. 이마에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 정말 도깨비 뿔처럼 보인다. 사찰 입구 일주문을 지키는 사대천왕 같기도 하다.

 

 

 

 ▲ 설악산 천불동계곡 귀면암. 이마에 뿔이 난 도깨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천불동계곡 귀면암은 금강산 귀면암과 비슷하며, 그 이름도 금강산 귀면암에서 따왔다.

 

 

귀면암은 설악산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귀면암에 내려온 전설에 의하면 옛날 신선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산을 보고 그곳을 찾아 내려왔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천불동계곡에 도착한 신선은 설악산 풍경에 감탄하고는 천불동계곡 입구에 우뚝 서 있는 귀면암을 영원히 설악산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임명을 했다고 한다.

 

원래 귀면암은 천불동계곡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뜻에서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금강산 귀면암과 비슷하다 하여 귀면암이라고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저 귀신바위님께 잘 보여야 오늘 무사히 대청봉에 오르겠는데."

"그럼 합장 배례를 하고 가야겠네?"

 

우리는 정말 천불동계곡 수문장인 귀면암에 합장배례하고 가파른 계곡을 올랐다. 계곡 좌우에 늘어 서 있는 바위의 모습은 참으로 기기묘묘하기 그지없다. 시루떡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바위가 있는가 하면, 무소의 뿔처럼 생긴 바위도 있다.

"아, 저 바위는 꼭 양파처럼 생겼네!"

"흐음, 내 눈엔 이슬람사원 지붕처럼 보이는군."

 

 

▲ 시루떡처럼 생긴 괴상한 바위

 

 

▲무소의 뿔처럼 생긴 바위

 

 

▲ 양파처럼 생긴 암봉

 

 

과연 천불동계곡엔 일천 개의 불상이 모여 있다는 말이 허풍이 아니다. 양쪽에 늘어선 기기묘묘한 침봉들과 계곡 주변에 핀 야생화는 시종일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든다.

 

이윽고, 병풍교에 다다르니 오금이 저린다. 깎아지른 암벽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곧 추락을 할 것처럼 위험천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낙석위험>이란 표지판이 딱 맞는 말이다.

 

 

▲ 1969년 건설된 병풍교 표지판. 그러나 2007년 거대한 낙석이 떨어져 내려 풍교가 박살이 났다.

 

 

이 병풍교는 2007년 2월 24일 대형낙석으로 붕괴되어 40여 일간의 복구공사 끝에 다시 재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병풍교 지역을 지날 때에는 주변을 잘 살피며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

 

병풍교를 지나니 다시 소복을 입은 함박꽃이 고개를 수그린 채 슬픈 표정을 지으며 시들어 가고 있다. 죽음의 계곡에서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것일까?

 

 

▲ 10동지의 넋을 위로 하듯 피어난 천불동계곡 함박꽃 피고 지고 있다.

 

 

젊음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산화한 10동지의 영혼이 함박꽃으로 다시 피어났을까? 꽃이 피고 지듯 인생도 피고 지는 것이다. 히말라야를 트레킹을 해본 사람은 눈 속에 묻힌 산의 매력을 이해할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나 역시 히말라야의 매력에 끌려 몇 차례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산은 말이 없다. 지나가는 구름을 상관치 않으며, 오가는 만물을 개의치 않는다. 세월이 흘러도, 계곡의 물이 흘러도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다. 거기에 산이 있어 산을 오르는 사람들. 나는 히말라야 원정을 위해 훈련을 하던 중 눈 속에 갇혀 산화한 10동지의 영혼을 위해 함박꽃 밑에서 고개를 수그린 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대청봉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젊음을 못 다 핀채 산화한 10동지의 넋을 기리며.... 2014.5.27 설악산 천불동계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