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방랑/'희망의 씨앗' 네팔방문기

배가 되어 돌아오는 훈훈한 나눔의 기쁨

찰라777 2014. 12. 10. 08:42

[희망의 씨앗 네팔방문기③]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를 후원

 

 

한 어린이를 12년간 계속 후원하는 이유

 

사빈이 집에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버드러칼리학교에 오니 지상스님과 자비공덕회 회원들이 운동장에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줄을 서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쁜 표정으로 선물을 받고 있었다.

 

▲ 선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줄을 서서 선물을 받고 있다.

 

장학금을 후원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두 달분의 장학금 2000루피와 책가방, 그리고 볼펜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 학생들은 이 지역 어린이들 중에서도 결손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환경이 가장 어려운 학생들이다.

 

장학생 선발은 지역 유지와 선생님들로 구성된 10명의 운영위원이 가정환경과 학교성적을 고려하여 후보자를 공정하게 선정을 하여 추천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의 추천명세서를 한국자비공덕회에 제출한다. 한국자비공덕회에서는 다시 이들의 추천명세서를 세밀하게 재검토하여 현지 운영위원과 협의를 한 후 최종적으로 후원학생으로 선정을 한다.

 

 

한 번 선정이 된 장학생들은 12년 간 지속적으로 후원을 받게 된다. 장기간 결석을 하거나, 학업성적이 아주 불량하여 학업을 지속시킬 수 없는 경우, 혹은 품행이 좋지 않아 특별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한 전문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하게 된다.

 

 

▲ 후원학생 선물 2개월분의 장학금과 책가방을 선물로 받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후원학생

 

후원이 단순히 1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어린이를 후원학생으로 선정,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전문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월 1000루피씩 지원하는 것이다. 1000루피는 학생들이 책과 교복, 노트 등 학용품을 사고 한 달 동안 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이다.

 

한 어린이를 후원학생으로 선정해서 학교에 입학시켜 학업을 마치고 취직을 하거나 자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자는 것이 자비공덕회가 12년 간 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이유이다. 비록 후원을 받는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그렇게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야만 작은 돈으로 후원효과를 극대와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후원을 하기 시작한 5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꽤 많은 후원학생이 늘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를 자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을 시키자는 생산적인 뜻에 공감을 하고 동참을 하는 후원자들이 하나 둘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두를 선물로 받고 이마에 대며 감사표시를 하는 선생님

 

 

2010년도부터 처음으로 10명의 회원이 12명의 학생을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자비공덕회는 이 어린이들을 '희망의 씨앗'이라 부르기로 했다. 지금은 100여 명의 회원이 네팔에 100명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 그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는 사람들

 

이번 방문 시에 현지에서 나누어주는 선물은 대부분 무상으로 기증을 받은 물건들이다. 남대문시장에서 핸드백 가게를 하시는 분이 학부모님들께 드릴 핸드백 100개를, 동대문시장에서 의류가게를 하시는 분이 의류 100점을, 그리고 어떤 구두공장에서 선생님들께 드릴 금강구두 50켤레를 기증을 했고, 3000개의 볼펜이 모아졌다.

 

 

이 무거운 선물들을 회원들이 각자의 짐에 나누어서 가져오느라 고생을 했지만, 가져온 보람이 있었다. 이 선물들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는 큰 기쁨과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네팔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는 1회성으로 나누어주는 선물보다는 12년 간 지속적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후원자를 만나는 것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 후원학생 선물 합장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가방을 선물로 받고 있는 어린이

 

 

"시토울라 씨, 이 선물들을 학교 측에 그냥 전달을 해주고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학부형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면 안 될까?"

"물론 그 방법이 아주 편리하고 좋은 방법인데요. 그렇게 하면 제대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고요, 또 서로 좋은 것을 차지하려고 다투게 되요. 그러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리들이 직접 나누어주는 것이 가장 공평한 방법이랍니다."

 

 

시토울라 씨의 말을 듣고 보니 이해가 갔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모두 합장을 하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다. 어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받은 선물을 이마에 대고 합장을 하며 고맙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작은 선물을 받고 감사하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하던지 어떤 알 수 없는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서로 교감하는 순간이었다.

 

 

▲ 학부모 선물 선물로 받은 핸드백을 이마에 대고 감사 표시를 하는 학부모님

 

구두를 선물로 받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이곳 선생님들도 대부분 이렇게 좋은 구두를 신어보게 되는 것이 처음인 모양이었다. 어떤 선생님은 구두를 이마에 대고 감사표시를 하기도 했다. 나눔이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모양이다.

 

 

선물을 받은 학교 측과 현지 운영위원회에서는 나무로 조각을 한 네팔지도를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깎았다는 네팔지도는 고인돌처럼 묘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배가 되어 돌아오는 훈훈한 나눔의 기쁨

 

 

지도 모양이 마치 세계의 지붕처럼 보이기도 했다. 네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해서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고봉이 8개나 있다.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깎았다는 네팔지도는 우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값진 선물이었다.

 

 

▲지상스님이 합장을 하며 네팔 지도를 선물로 받고 있다.

 

 

 

▲ 나도 합장을 하며 나무로 조각을 한 네팔지도 선물을 감사하게 받았다.

 

나도 현지 학부모님으로부터 목각으로 된 네팔지도를 선물로 받았는데, 마치 세계의 지붕을 선물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들과 똑 같이 합장을 하며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다. 나무향기가 가슴까지 그윽하게 풍겨왔다. 네팔의 향기라고나 할까?

 

 

▲주민들이 손으로 깎아서 만들었다는 네팔지도와

 부처님 고행상은 무엇보다도 값진 선물이었다.

 

 

지상스님은 부처님의 고행상을 선물로 받았다. 네팔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이다. 룸비니에서 태어나 갖은 고행을 하시다가 마침내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모습을 담은 나뭇조각은 출가를 하여 평생 수행을 하는 스님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보리수나무 아래서 고행을 하고 있는 부처님의 고행상을 선물로 받은 지상스님은 너무나 귀하고 값진 선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 선물을 주고받은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는 기쁨보다 그들에게서 받은 기쁨과 행복이 훨씬 컸다. 비록 우리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이곳 머나 먼 네팔 오지까지 날아 와 컴퓨터와 장학금, 그리고 여러 가지 선물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들은 우리들이 준 물질보다 훨씬 값진 마음의 선물을 주고 있었다. 말과 글로는 표현을 할 수 없는 그들의 진실한 마음이 찌릿찌릿하게 가슴으로 전달되어오고 있었다.

   

"나눔의 기쁨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칠십을 넘긴 보리화보살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몸이 불편해서 도저히 올 수 없었는데 오기를 참으로 잘했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이 짧은 시간이 왜 이리도 행복할까? 그것은 서로 나누는 기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선물을 주고받은 우리는 어린이들과 학생들,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기념촬영을 찍었다. 카메라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 모두 하나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