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눈 내리는 황금산 산책

찰라777 2015. 12. 3. 23:14

12월 3일  수요일 눈

 

눈이 펑펑 쏟아진다.

금년들어 가장 심하게 내리는 눈이다.

순식간에 천지가 흰 도화지로 변한다.

두꺼운 재킷을 걸치고 가까운 황금산 산책에 나섰다.

 

만다라처럼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황금산을 오른다.

나뭇가지에 어느새 눈꽃이 맺혀있다.

눈은 수북이 쌓인 낙엽을 덮고, 푸른 솔도 하얗게 노인을 만들고 만다.

눈속에 묻힌 낙엽은 썩어서 거름이 될 거다.

 

황금산이 아니라 눈 산이다.

만약에 눈이 항금색으로 내리면 어떨까?

아니 황금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또 어떨까?

황금이 흔해빠져서 가치가 없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