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임진강일기

생명의 물 한모금 마시며

찰라777 2017. 6. 14. 16:36

생명의 물 한모금

 

죽은 생명도 부활시키는

생명의 물이여!

아아,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쿵쾅! 쿵쾅! 으르렁거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잔디 잎사귀가 바싹바싹 말라 죽어간다.

물물물, 생명의 물이 절실히 필요하다.

 

잔디정원에 스프링클러를 트니

새들이 귀신같이 알고 날아든다.

참새, 박새, 산비둘기, 까치

 

어디 그뿐인가?

나비들도 사뿐사뿐 춤을 추며 날아든다.

벌들도 윙윙거리며 날아온다.

말벌은 미사일을 탑재한

아파치 헬기처럼

저공비행을 하며 위협적으로 날아든다.

 

그러나 잔디정원에 전쟁은 없다.

모두가 생명의 물을

한모금 마시러 올뿐,

생명의 물을 나누어 마시는

잔디정원은 평화롭기만 하다.

 

임진강이 휘돌아가는 금굴산은

아직은 푸르고 푸르지만

임진강 건너 먼 산들은

극심한 가뭄에 신음을 하고 있다.